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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석탄 사용량이 증가하는 유일한 국가는 대한민국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 생산에 필요한 석탄 사용량이 매년 증가할 것으로 대표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20일 업계는 한국이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석탄 사용량이 2040년까지 매년 증가할 것이라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최근 분석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알려진 석탄을 전기 생산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국내 현실이 석탄 사용을 줄이는 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7일(현지시각) '국제 에너지 전망 2016' 보고서를 통해 OECD 회원국들의 석탄화력발전 설비 규모를 분석했다.
EIA는 이 보고서를 통해 2040년까지 OECD 회원국의 석탄발전 설비 규모는 연 평균 0.4%씩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동안 연간 1.0%씩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OECD 회원국이 모두 석탄 발전 비율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만 석탄 발전을 지향하는 정책 방향을 유지하고 있어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석탄화력은 지난 2015년 전체 전기 생산에서 36.6%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5년까지 석탄화력 비중이 42.8%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석탄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액화천연가스(LNG)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데 국내의 경우 LNG 발전 비중은 지난해 27.8%에서 2020년에 18.1%, 2025년에 10.7%, 2029년에는 8.9%로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발전용 석탄에 대해 국가가 세금 부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에너지 믹스의 왜곡을 가져왔다는 지적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발전용 유연탄에 대해 국가가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이런 현실에서는 세계적인 흐름인 천연가스나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생산이 소극적이게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석탄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다른 OECD 회원국들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연 평균 1.2%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OECD 회원국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매년 0.1%씩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감안하면 우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 폭이 월등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