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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 낳는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대기업들의 3차 대전이 펼쳐진다. 절치부심 사업 재탈환을 노리는 SK를 중심으로 롯데 등의 반격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오는 4일 마감하는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전에는 호텔롯데·SK네트웍스·HDC신라면세점·신세계·현대백화점 등 5개 대기업이 참여한다.
이들 5개 기업은 총 3장의 티켓을 놓고 격전을 벌이게 된다. 관세청은 12월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업은 롯데와 SK네스웍스다. 각각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 재탈환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두 면세점은 지난해 사업권을 상실, 문을 닫은 상태다.
이에 롯데는 글로벌 면세점 사업자로서의 경쟁력을 강조, 강남권 관광 활성화를 위한 강남관광벨트 조성 계획 등을 내세워 월드타워점 부활을 꾀할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 수사 등으로 그룹 전체가 크게 흔들렸기 때문에 제대로 준비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고 있다. 그렇지만 신동빈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면세점 탈환에 어느 정도 힘이 실릴지가 관건이다.가장 총력을 기울이는 쪽은 SK네트웍스다. 최신원 회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하면서 워커힐 면세점을 되찾아오겠다는 의지가 가장 강력하다. 최근 진행된 동양매직 인수전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강력한 오너십을 바탕으로 침체된 SK네트웍스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SK네트웍스는 면세점 운영 경험과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1차 면세대전의 승자 HDC신라면세점은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로 도전장을 던진다. 호텔신라의 면세점 운영 경험과 현대산업개발의 입지·개발 능력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센트럴시티에 면세점을 설립, 도심형 쇼핑 테마파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주변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명동권과 차별화되는 문화 예술 관광 허브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을 앞세운다. 삼성동 코엑스 단지 내의 입지와 현대백화점 운영 경험 등을 내세워 면세점 사업자로서의 역량을 강조할 계획이다. HDC신라면세점의 후보지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와 인접해 있어 두 기업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소·중견 면세점에 돌아가는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1장을 놓고 중소·중견기업의 치열한 경합도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무려 14곳이 격전을 벌여 에스엠면세점이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