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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철도 파업으로 화물열차 운행률이 감소한 가운데, 다음주 화물연대 총파업까지 예정돼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내륙사(내륙지역 생산공장 보유 업체)들은 이미 생산량 조절까지 들어간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철도 노조 파업으로 인해 화물열차 운행률이 평소 대비 30%로 줄었다. 시멘트업계에서는 미리 예고된 파업인 만큼 일주일 정도의 재고량을 비축했다. 현재 재고량은 50%선까지 줄어들었다.
철도 파업 11일째인 현재 업계의 피해는 우려와 달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여전히 화물열차 운행률은 30%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태풍 차바가 몰아치면서 시멘트 수요량 감소로 일정부분 상쇄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철도 파업에 따른 피해는 우려했던 것보다 크지 않다"며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강한 폭우가 쏟아져 시멘트 수요량이 다소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화물연대 파업이라는 또 다른 악재가 겹칠 경우 사태는 심각해질 수 있다. 철도와 화물 운송이 모두 막힐 경우 출하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철도 파업 장기화와 화물연대 파업 강행 등 악재가 겹칠 경우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9년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업계는 200억원대 손실을 입은 바 있다. 지난 2013년 철도 파업이 3주가 넘는 장기전으로 이어져 역시 약 2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업계 입장에서는 이번 화물연대 파업이 진행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다.업계 관계자는 "철도와 화물이 모두 막힐 경우 출하 자체가 멈추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다만 화물연대 파업이 강행되더라도 벌크 시멘트 트럭(BCT)는 대부분 개인사업자들인 만큼, 파업에 얼마나 동참하느냐가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업계는 연이어 벌어질 악재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 아직 화물연대 파업이 진행될지 여부를 속단할 수 없으나, 철도 파업 장기화와 맞물릴 최악의 사태도 대비가 필요하다.
내륙사들은 이미 선제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아세아시멘트 등 내륙 3사는 이번 주 화요일을 전후로 공장의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다. 내륙사들의 철도, 화물 운송 비율은 6대 4정도다.
연안사(연안지역 생산공자 보유 업체)인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한라시멘트 등은 내륙사 대비 위기감이 덜하다. 연안사의 운송 수단 비중은 철도 27%, 해운 수송 38%, 차량 육송 35% 수준이다.
화물연대 파업이 철도 파업과 함께 진행될 경우를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해운을 통해 물량을 수송해도 결국은 내륙에서 화물컨테이너를 이용해야 하는 만큼 철도와 화물이 동시에 차단될 경우 출하 자체가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레미콘업계도 아직까지 철도 노조 파업에 따른 피해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화물연대 파업이 강행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철도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없다"며 "그러나 화물연대까지 파업을 할 경우 타격이 우려돼 해운을 통한 수송 비중 확대를 고려 중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