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부탄올, '친환경-경제성'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는다수송용 연료 이어 화학원료 시장까지 영토확장 도전도
  • ▲ 바이오부탄올은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연료다.ⓒGS칼텍스
    ▲ 바이오부탄올은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연료다.ⓒGS칼텍스


    GS칼텍스가 연구하고 있는 휘발유 대체 연료 '바이오부탄올(biobutanol)'에 대한 에너지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인 바이오부탄올은 친환경성과 경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이면 소규모지만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바이오부탄올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던 GS칼텍스가 내년 하반기에 연산 400만t 규모의 바이오부탄올을 생산 설비를 총 500억원을 투입해 완공할 예정이다.

    저유가로 원유를 대신할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줄이고 있는 업계 분위기와는 다르게 GS칼텍스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GS칼텍스가 생산하는 바이오부탄올은 수송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연료다. 휘발유를 넣는 차량에 사용할 수 있다. 휘발유와 다른 점은 생산 과정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땅속에서 채굴하는 원유로 생산하는 휘발유와 달리 바이오부탄올은 버려지는 나무나 옥수수·사탕수수 등의 줄기나 껍질 등을 발효시켜 만든다.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해 수송용 연료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칼텍스가 바이오부탄올을 연구하기 시작한 2007년에는 업계가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개발하는데 집중했다.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이었던 당시에 미국의 셰일가스(shale gas), 캐나다의 오일샌드(oil sands), 브라질의 바이오에탄올(bioethanol) 등이 주목을 받고 있었다.

    원유 고갈이라는 논리가 진실로 통용되던 시기였기에 대체 에너지 개발 필요성이 있었고 고갈론을 등에 업은 원유 생산 업체와 산유국이 높은 가격을 형성해 수입국을 괴롭혔기에 에너지원 다양화는 더욱 절실해졌다.

    당시 개발되기 시작한 셰일가스는 현재 에너지 업계의 판도를 바꿀 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브라질이 사탕수수와 옥수수를 가지고 만들던 바이오에탄올 시장은 현재 거의 사라진 상태다.

    사탕수수와 옥수수 등 식용작물을 이용해 수송용 연료를 생산하면서 식료품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바이오에탄올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 현재는 옥수수와 사탕수수 등은 식용으로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생산할 바이오부탄올은 바이오에탄올의 단점을 극복한 바이오 대체 연료로 식용 작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탄소의 숫자가 적은 옥수수와 사탕수수 보다 바이오부탄올을 만드는 바이오매스(biomass)는 탄소 숫자가 많아 에너지밀도가 높고 식료품 가격 급상승을 일으키지도 않기에 여전히 각광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GS칼텍스는 후대에게 물려줄 땅속의 에너지원에 대한 소비를 줄이고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바이오부탄올을 통해 새로운 수송용 에너지 시장을 열어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부탄올을 활용해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에 향후에는 GS칼텍스가 친환경 화학제품 생산에도 앞장설 가능성도 높다.

    GS칼텍스는 현재 각종 플라스틱 및 잉크·페인트 첨가제, 접착제, 화학섬유 등을 바이오매스로 만들어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