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발목잡았던 ELS, H지수 상승 등으로 조기상환 잇따라채권평가이익·거래대금은 감소…전분기比 당기순익 소폭증가 그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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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증권사 실적의 발목을 잡아왔던 ELS가 3분기 실적발표에는 효자노릇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대표 기초자산지수인 홍콩H지수가 회복세를 보이며 조기상환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채권평가이익과 거래대금이 감소해 당기순이익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 예상규모는 3300억원 수준이다.


    이들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3193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에는 전분기대비 실적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개선의 주 요인은 ELS의 대표 기초자산인 H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며 조기상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3분기 중 ELS 조기상환 규모는 11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4.6% 증가하면서 손익이 개선됐기 때문.


    증권사 한 관계자는 "ELS의 대표 기초자산 지수인 H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며 조기상환이 이뤄졌고, 운용비용은 지난 상반기 대비 감소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LS는 상반기 증권사 실적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었다.


    증권사 전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3.3% 급감한 1조2335억원으로, ELS 헤지손실이 큰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에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고객 예탁금과 신용공여 잔액이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내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ELS 손실을 극복하지 못했다.


    반면 3분기에는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 인상 등 증권업에 부정적인 이슈가 많았지만 ELS 조기상환 규모 급증 등 파생상품 운용 손익 개선을 통해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전분기 대비 최대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일평균 8조원대의 주식거래대금이 유지된 가운데, ELS 헤지손실 등 실적 악화 요인이 제거돼 이익 안정성이 확보됐다"며 "3분기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함께 시중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채권운용의 적절한 헤지전략으로 견조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3분기 ELS 발행금액은 11조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5% 감소했지만 ELS 조기상환 금액이 전년 동기와 유사한 11조7000원에 달할 것"이라며 "이는 지난 2분기보다 무려 166% 증가한 규모로 올해 상반기 부진했던 ELS 수수료 수익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ELS 시장 개선이 3분기 증권가 실적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증권주 역시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3분기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실적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채권평가이익이 축소된 것을 비롯해 실적개선을 이끌만한 요인이 없었다"며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6.1% 감소해 위탁수수료 수익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발표를 앞두고 있는 금융당국의 파생상품 건전화 방안이 규제 강화의 목적이 강하다는 점에서 다시 4분기 부터는 ELS 실적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