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4파전, 트랙스 단점 보완해 재도전최저 트림 가격 낮추고 주력 트림은 동결
  • ▲ 제임스김 한국지엠 사장(오른쪽)이 더 뉴 트랙스 출시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 제임스김 한국지엠 사장(오른쪽)이 더 뉴 트랙스 출시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한국지엠이 국내 완성차 가운데 수출 1위에도 불구하고 내수 판매가 저조한 쉐보레 트랙스에 대해 절치부심 끝에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내·외부 디자인을 대거 변경한 뉴 트랙스를 선보이며 자존심 회복에 나선 것.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쌍용차 티볼리, 기아차 니로, 르노삼성 QM3, 한국지엠 트랙스의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9월 기준 이들 4개 모델의 누적 판매량은 7만1440대다.


    티볼리(티볼리 에어 포함)가 4만791대로 가장 많고, 니로와 QM3가 각각 1만3797대, 9267대 판매됐다. 트랙스는 7585대로 꼴찌다.


    티볼리가 전체의 57% 이상을 차지하며 판매량을 압도한 가운데 지난 3월 말 출시된 니로가 하이브리드 모델임에도 약 7개월 만에 2위 자리를 꿰찼다. QM3는 전년 대비 무려 45% 이상 판매가 줄었다. 트랙스 역시 12% 정도 판매량이 감소했다. 


    트랙스는 2013년 출시되며 소형 SUV 시장을 선점했지만, 출시 이후 비싼 가격과 국내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디자인으로 혹평을 받아왔다. 결국 후발주자인 QM3, 티볼리, 니로 등에 시장을 내주며 최약체로 밀려났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트랙스는 세단을 포함해 국내 완성차 중 가장 많이 수출되는 모델이다.


    트랙스는 올해 17만6520대 수출되며, 전 세계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유독 국내에서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 ▲ 쉐보레 더 뉴 트랙스 ⓒ뉴데일리
    ▲ 쉐보레 더 뉴 트랙스 ⓒ뉴데일리


    이에 한국지엠으로써는 내수시장에서 트랙스의 부진을 해소할 한방이 절실했다. 3년 만에 부분변경으로 돌아온 뉴 트랙스는 이러한 한국지엠의 절치부심이 느껴진다.


    가장 먼저 차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전면 디자인을 확 바꿨고, 운전자가 가장 오랜 시간 머무는 실내도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대폭 개선했다. 무엇보다 혹평의 중심이었던 계기판이 변했다.


    전면 디자인은 소형차량임에도 넓고 듬직해 보였던 트랙스의 이미지를 살리면서 한층 세련되고 강인하게 개선됐다.


    임팔라, 말리부 등에 적용된 바 있는 쉐보레의 새 시그니쳐 디자인인 듀얼 포트 그릴을 도입, 과감하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살렸다. 한층 볼록해진 보닛은 가로로 길어진 그릴과 헤드램프로 시선을 집중시켰고 얇아진 헤드램프에는 LED 주간 주행등이 적용됐다.


    측면은 기존 트랙스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LED 주간 주행등을 사이드 램프 쪽으로 늘어지게했다. 날렵한 선을 이용한 역동적인 이미지를 표현했다. 후면은 양쪽으로 'ㄷ'자형 듀얼 시그니처 LED 테일램프를 적용했다. 하단 범퍼도 양쪽 끝을 'ㄷ'자 형태로 과감하게 디자인했다.


    이를 통해 소형 SUV 중에서 가장 좁은 차폭(1775mm)임에도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다.


    실내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감성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기존에 혹평을 받았던 오토바이 스타일의 계기판은 과감히 버리고 스포티한 느낌의 아날로그 디지털 일체형 계기판이 적용됐다.


    쉐보레의 듀얼 콕핏 인테리어를 재해석해 한층 고급스럽고 아늑한 느낌을 줬다. 신형 말리부와 유사하게 가로로 흐르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대시보드에 있던 공조기를 끌어내리면서 인스트루먼트 패널 디자인을 하향 조정해 시야도 넓혔다.


    다이얼 형태의 수동 에어컨은 그대로지만, 마감을 블랙하이글로시 소재와 크롬으로 마감해 고급감을 줬다. 기어 레버 앞에는 넉넉한 수납공간도 마련됐다.

  • ▲ 쉐보레 더 뉴 트랙스 ⓒ한국지엠
    ▲ 쉐보레 더 뉴 트랙스 ⓒ한국지엠


    여기에 한국지엠은 이미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트랙스의 안전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뉴 트랙스는 차체 강성이 뛰어난 통합형 바디프레임에 광범위한 고장력 강판이 적용됐다. 또 전방 충돌 경고, 사각지대 경고, 후측방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등 첨단 안전 사양도 적용됐다.

    이처럼 국내 소비자의 불만이 많았던 디자인을 대거 개선하고 안전사양을 추가했음에도 가격은 최저 트림의 경우 오히려 이전보다 싸게 책정됐다. 주력인 LT의 경우 편의·안전 사양이 추가됐음에도 가격을 동결했다.

     

    한국지엠이 트랙스를 주력으로 키우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한편, 한국지엠은 스파크와 신형 말리부 인기에 힘입어 올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12% 성장하는 등 2002년 이후 최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은 "트랙스는 올해 국내 수출 1위 모델로 엔트리 가격을 100만원 정도 낮춘 만큼 국내 고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국지엠은 회사의 성장과 미래를 이끌어갈 좋은 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