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간판·바이오 전문가 이승호 애널리스트 파격조건 영입회사측 "관련시장·시총 증가 맞춰 커버리지 강화 차원…고객 니즈 부합"업계 "삼성그룹 미래 신사업 '바이오'…상장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 흥행에 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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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이 향후 업계 전만은 물론 그룹이 핵심 사업으로 꼽은 바이오 산업 강화를 위한 작업에 돌입하며 전문가(애널리스트)를 영입하며 관련 업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붐업'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NH투자증권에서 제약 및 바이오 부문을 담당했던 이승호 애널리스트를 포함한 2명을 영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재직한 후 증권업계에 몸담아오며 바이오 부문 전문가로 업계에 이름을 떨쳤던 인물이다.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리서치센터 규모를 축소하는 등 애널리스트에 대한 처우가 낮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의 자리이동 역시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삼성증권의 이 애널리스트 영입은 증권가의 큰 관심을 받았다.


    삼성증권은 이 애널리스트의 영입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인력을 애널리스트로 키워냈던 삼성증권이 제약·바이오 부문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이 애널리스트는 물론 NH투자증권에서 함께 손발을 맞췄던 애널리스트도 동시에 영입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존 바이오 부문을 담당하던 애널리스트가 퇴사한 이후 약 6개월 동안 삼성증권은 제약·바이오 부문의 커버리지를 하지 못했다.


    관련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관련주들의 시총비중 역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해당 부문을 공석으로 둘 수 없고, 내부 인력을 키워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업계 최고의 애널리스트를 이번 기회에 영입했다는 것이 삼성증권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 업계에 대한 법인 및 개인고객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관련 정보를 고객들에게 적시에 제공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던 상황이었다"며 "바이오 분야가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관련 기업은 물론 업계 전반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을 영입하려 했고, 시기적으로 잘 맞았다"고 이승호 애널리스트의 영입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은 삼성증권의 행보는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그룹의 의도와도 맞물린다.


    삼성그룹은 현재 전자와 금융을 기본으로, 바이오와 자동차 전장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정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미 의료·제약 등 헬스케어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바이오 사업은 한층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의 자회사이자 그룹 바이오 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 애널리스트의 영입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로, 이미 지난달 29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내달 중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2조원 내외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으로 그만큼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7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한 로드쇼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승호 애널리스트 영입은 그룹의 역점 사업이 개시되는 시점과 시기적으로 맞아 떨어진다"며 "리서치센터의 바이오 전문가 영입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을 대거 모집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장 기대만큼 '대어'급 활약을 펼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증권 측은 이 애널리스트 영입을 통한 의도적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밀어주기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리서치센터는 우리회사 뿐 아니라 해외 독립 리세치센터와 제휴로 최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바이오 부문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섹터로, 수요가 높아지는 반면 삼성증권이 그동안 커버를 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고객들의 불편을 초래해 이 애널리스트 영입을 통해 바이오분야를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