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속 초호황 '에틸렌'이 효자…"4분기 실적 전망도 '쾌청'""사상 최대 실적 전망 불구 검찰 어깃장 수사로 미래먹거리 확보 놓쳐"
  • ▲ 롯데.ⓒ뉴데일리
    ▲ 롯데.ⓒ뉴데일리



    롯데그룹 수사의 핵심에 있었던 롯데케미칼이 올 3분기 내내 진행된 검찰의 영업 방해에도 불구하고 견실한 실적을 기록하며 흔들림 없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지속되는 저유가 상황에서 꾸준히 호황을 이루고 있는 에틸렌(ethylene) 시장의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인 1조6111억원을 올해는 3분기만에 1조8107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넘어서는 쾌거를 이뤘다.

    당초 3분기의 경우 검찰의 수사 기간에 포함되면서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지 못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제기됐던 의혹 역시 단 하나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고 수사는 마무리 됐다.

    4분기 역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틸렌을 중합해 만드는 폴리에틸렌(polyethylene)이나 폴리에틸렌의 강도를 조정해 만드는 LDPE(low density polyethylene), HDPE(high density polyethylene), 에틸렌과 염소의 결합해 생산하는 PVC(poly vinyl chloride) 등의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와 달리 올레핀 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나프타(naphtha)와 프로판(propane) 등의 가격은 원유(crude oil) 가격과 연동돼 하락하고 있어 스프레드(spread,원재료와 최종제품의 가격 차이) 확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에틸렌에 강한 포트폴리오(portfolio)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4분기에도 높은 수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국내에서 연산 211만t, 말레이시아에서 72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검찰의 조사가 사실상 성과 없이 마무리 되면서, 그동안 롯데케미칼에 쏟아졌던 의혹은 사라졌지만 그동안 야심차게 추진해 왔던 미국 석유화학회사 엑시올(
    Axiall Corporation) 인수포기는 상처로 남았다.

    현재 에틸렌 호황은 원료인 유가 하락으로 미국 셰일가스(shale gas) 개발 속도가 늦어진 결과다. 메탄(methane)을 주성분으로 하는 셰일가스가 본격적으로 개발되면 메탄 보다 비싸고 수율이 좋지 않은 나프타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롯데케미칼에게는 사실상 위기다. LG하학, 여천NCC, 대한유화 등 국내 석유화학사 대부분이 마찬가지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롯데케미칼은 미국 루이지애나 주(Louisiana state)에 셰일가스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며 대비책을 세우기 시작했고, 이 공장이 완공되는 2019년에 맞춰 엑시올 인수를 마무리해 미국 현지에서 유가의 상승과 더불어 일어날 셰일가스 본격 생산을 대비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앞두고 있지만 검찰 수사로 수년간 준비해 온 투자 타이밍을 놓친 롯데케미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