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기준 친환경차 4만대 팔려, 전년比 60% ↑국산차 '아이오닉·니로' 수입차 '렉서스' 인기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여전히 저조
  • ▲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렉서스의 ES300h, BMW의 i8, 토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 인피니티의 Q50S 하이브리드, 기아차의 니로.ⓒ각 사
    ▲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렉서스의 ES300h, BMW의 i8, 토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 인피니티의 Q50S 하이브리드, 기아차의 니로.ⓒ각 사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전년 대비 6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아이오닉과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시장을 견인한 결과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수입차가 늘어났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0.50% 늘어난 총 4만8027대로 집계됐다. 


    올해 국산 친환경차와 수입차 모두 지난해보다 판매가 확연히 늘었다. 국산차가 9월까지 3만7380대, 수입차는 1만647대 판매됐다.


    국산차의 경우 새롭게 가세한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기아차가 니로 덕분에 전년 동기보다 1만4600대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동기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6200대, 니로는 1만3797대 판매됐다. 반면 이전까지 시장을 주도하던 쏘나타(LF)·그랜저(HG)·K5·K7(YG) 하이브리드 판매는 급감했다.


    아이오닉 전기차의 등장과 정부의 지원에도 전기차 판매는 부진했다. 아이오닉 전기차는 9월까지 1131대 판매됐지만 레이·쏘울·스파크·SM3 전기차 등의 판매는 저조했다. 한국지엠은 내년 볼트 출시를 앞두고 스파크EV 생산을 지난 8월 중단하기도 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사실상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기아차가 K5 PHEV를 내놨지만, 실제 판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쏘나타LF PHEV는 올해 96대 판매됐다. 한국지엠이 야심차게 선보인 볼트는 친환경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시판이 아닌 렌트카용으로만 20대 팔렸다.


    올해 수입 친환경차 판매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와 디젤 차종에 대한 인식 악화로 하이브리드 차량이 반사이익을 얻은 결과다.


    이에 수입차 비중은 22.17%를 기록 지난해 동기보다 0.6%포인트 약진했다. 지난 9월까지 판매량도 1만647대로 지난해 누적 판매(9786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인기 모델은 토요타가 휩쓸었다. 렉서스의 ES300h(4000대)·NX300h(1070대)·RX450h(539대)와 캠리 하이브리드(1592대)·프리우스(1410대)·라브4 하이브리드(571대) 등이 인기를 끌었다.


    닛산의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390대), 링컨 MKZ 하이브리드(221대) 등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수입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는 저조하다. 전기차는 BMWi3(127대)와 리프(54대)가 주를 이루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BMW i8(61대)이 있다. 


    이처럼 친환경차는 별도의 인프라 걱정이 없는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글로벌 추세는 전기차에 힘이 실리고 있다. 완성차 메이커들도 앞다퉈 전기차 출시계획을 밝히는 등 친환경차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국내는 선두 업체인 현대·기아차가 2018년까지 1회 충전 주행거리 320㎞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쌍용차도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SUV형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한국지엠은 쉐보레의 볼트를 내년 선보일 방침이다.


    수입차로는 테슬라가 국내 상륙을 준비 중이어서 전기차 판도 변화가 기대된다. 또 BMW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뉴 X5 x드라이브 40e와 뉴 330e 등을 출시하기 위해 자동차인증을 신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