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글로벌 첫 공개 예정6월부터 양산…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대"대중화 모델로 전기차 시장 정체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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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저가 전기차 ‘EV3’가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되는 상황에서 EV3가 분위기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기대받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23일 EV3의 디자인을 포함한 세부 정보를 온라인 월드 프리미어 영상을 통해 첫 공개할 예정이다.앞서 기아는 지난해 10월 12일 ‘2023 기아 EV 데이’에서 EV3 콘셉트 모델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또한 같은 해 11월 ‘2023 LA 오토쇼’에서도 EV3 콘셉트카가 소개됐다.기아는 EV3의 정확한 출시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6월부터 EV3를 국내에서 양산할 예정”이라며 “그 전에 가격 등을 공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기아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으로 2021년 ‘EV6’를, 2023년에는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을 선보였다. EV3는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이자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받는 모델이다.EV3의 구체적인 금액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4000만원 중후반대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국고보조금, 지자체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 후반대까지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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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를 비롯해 주요 글로벌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의 정체로 고전하고 있다. 올해 1~4월 EV6 판매는 2495대로 전년동기(7654대) 대비 67.4% 급감했다.니로 EV는 584대, 봉고 EV는 1929대로 각각 81.2%, 76.5%나 줄었다. EV9은 4개월 동안 930대에 그쳤다.현대차 전기차 모델의 판매량을 봐도 같은 기간 아이오닉5, 아이오닉6은 3704대, 1459대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6.3%, 71.8% 감소했다. 제네시스 GV60도 173대로 88.2%나 급감했다.이에 따라 기아는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전기차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달 5일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런 방침을 나타낸 바 있다.송호성 기아 사장은 “전기차 성장세 둔화는 전기차 대중화 모델을 통해 상쇄할 것”이라면서 “한국,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 EV3를 시작으로 EV2, EV4, EV5 등 6개의 대중화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EV3는 올해 4월 출시된 테슬라 ‘모델3’를 비롯해 중국 BYD 저가 전기차 등 경쟁 모델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전기차 공세가 거세지면서 EV3의 흥행이 중요해졌다는 분위기다.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가격이 낮은 전기차 모델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면서 “EV3를 비롯해 저가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