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제품군 확대SUV용 판매량 증가수출액 늘고 인건비 비중 낮아져
  • ▲ 사계절용 그랜드 투어링 타이어 키너지 XP ⓒ한국타이어
    ▲ 사계절용 그랜드 투어링 타이어 키너지 XP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3사 모두 영업이익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해 1분기 매출 2조1273억원, 영업이익 398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1%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8.8% 급증했다.

    금호타이어도 1분기 영업이익이 14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7.1% 늘었다. 금호타이어의 매출은 1조445억원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4.6% 증가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4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57.3%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비 6.0% 오른 6781억원이다.

    타이어업계의 호실적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과 완성차업체들의 판매율 감소에도 단가가 비싼 고부가가치 상품의 판매 증가와 고환율 효과로 수익성을 극대화한 영향이다.

    고부가가치 타이어로는 전기차 타이어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장착되는 고인치 타이어가 꼽힌다.

    전기차 타이어는 전기차 특성상 높은 기술력과 내구성을 요구해 통상 내연기관에 쓰이는 타이어보다 20~30%가량 비싸다. 타이어 마모 속도도 일반 대비 20~25% 빨라 교체 주기가 2~3년으로 짧다.

    고인치 타이어는 통상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장착되는 데 SUV의 인기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 타이어 비중이 늘었다. 한국타이어의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 타이어 비중은 1분기 46.8%로 전년 동기 대비 3.3%포인트 상승했다. 한국타이어는 고인치 타이어의 비중을 점차적으로 높여 올해 49%를 달성할 계획이다.

    수출 비중이 큰 만큼 고환율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1분기 들어 달러당 1300원 중후반대가 유지되면서 달러로 결제되는 해외 매출은 늘어나고, 원화로 지급되는 국내 인건비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타이어 업계는 당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5년부터 도입된 전기차의 타이어 교체 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