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중 1개 공모주 투자…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어급 잇딴 출현에 기대감 높아진입장벽 낮아 지속 유입되면 수익성·규모 감소 우려도…中企 옥석가리기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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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한국형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들이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돋보이고 있다.

     

    국내에 설정된 한국형 헤지펀드가 200개를 돌파한 상황에서 수익률 상위 10개 헤지펀드 중 4개가 IPO(공모주)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로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PO 전략을 펼치는 한국형 헤지펀드들의 올해 누적 수익률은 지난달 말 현재 평균 12.14%에 달했다.


    IPO 투자를 하는 한국형 헤지펀드는 이달 현재 28개가 운용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으로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호텔롯데, 넷마블게임즈 등 대어급들도 상장에 도전하고 있어 IPO에 투자하는 펀드 역시 당분간 호성적이 기대된다.


    IPO 전략은 상장 전에 공모주 청약 투자를 하고 상장 이후 종목 매매로 수익을 올리는 투자방식이다. 상장 전에 매수하는 '프리 IPO'(Pre-IPO) 전략을 쓰기도 한다.


    월별 누적 수익률을 보면 2월 6.63%에서 5월 11.13%, 6월 11.8%, 7월 11.16%, 8월 10.7%, 9월 10.41%, 10월 12.14% 등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 중 이달 한달 간 수익률은 평균 1.62%로 나타났다. 개별 펀드 중에선 인벡스 공모주 사모펀드 수익률이 22.48%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보고 알파플러스 공모주 사모펀드(7.33%), 라이노스 공모주 사모펀드(3.95%), 아이앤제이 공모주(3.09%) 등 순이다.


    전체 헤지펀드 213개 가운데 IPO에 전략을 맞춘 23개 헤지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2.28%로, 같은 기간 전체 헤지펀드가 마이너스 1.34%의 수익률을 보인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 전략의 헤지펀드는 상장 일정에 맞춰 수익률이 뛴다"고 말했다.


    IPO 전략의 헤지펀드들은 10일 상장될 예정인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주 청약에도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IPO에 투자하는 헤지펀드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게 되면 배정되는 물량이 적어질 가능성이 높고,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 시장 문턱이 대폭 낮아진 상황에다 공모펀드 투자 이해도와 접근성이 타 펀드에 비해 높아 비슷한 구조의 펀드를 선보이는 운용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현재와 같이 대어급 IPO건이 잇따라 출현하는 상황에서는 수익을 내기가 쉽지만 규모가 작은 회사의 IPO에 대한 투자는 기업의 정보력, 수요예측 노하우 등을 갖춘 운용사가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헤지펀드란 주식·채권·외환·원자재 등 자산을 대상으로 롱숏 등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를 말한다.


    49명 이하의 투자자가 최소 1억원 이상 투자할 수 있어 주로 자산가가 이용한다.


    금융당국이 2011년 12월 기존 사모펀드보다 운용 관련 규제를 완화하며 내세운 명칭인 한국형 헤지펀드는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액 자산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