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 강사, 매출·인지도·수익 좌지우지
  • ▲ 사교육업체와 스타강사 간 잡음 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매출 영향 등으로 일타 강사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 사교육업체와 스타강사 간 잡음 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매출 영향 등으로 일타 강사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시업계가 '스타강사'로 인한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

    매출액 증가, 인지도 상승 등 학원 경쟁력 확보는 사실상 스타강사의 존재 여부가 반영된다. 반면 강사 의존도가 큰 만큼 잡음도 끊이지 않아 법정 송사로 이어질 정도로 갈등을 빚기도 한다.

    경쟁이 치열해진 입시업계 상황 속에 스타강사로 인한 잡음은 여전하지만, 결국 강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사교육업체들의 한숨만 반복되고 있다.

    15일 교육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은 이투스교육이 강사 우형철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이투스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우씨가 이투스교육과 전속 계약을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한 것과 관련해 배상할 책임이 있다며 계약금 중 20억원, 위약금 70억원, 영업손실에 따른 36억여원 등 126억5천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우씨는 이투스교육이 아르바이트을 통한 댓글 홍보, 검색순위 조작 등을 하지 않는다는 조항 등을 어겼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삽자루'라는 예명으로 우씨는 수학에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다. 이번 판결과 관련해 지난 11일 우씨는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 갈등 양상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투스교육 관계자는 "법원 판결이 나왔고, 향후 상황은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스타강사와 업체 간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교육기업 A사는 2006년 계약 후 약 8년간 활동한 스타강사 B씨가 타 업체로 이적하자, A업체는 2014년 법원에 강의서비스 제공 금지 가처분 신청하면서 B씨의 활동에 제동을 걸었다.

    A사의 신청은 기각됐지만, B씨가 이적한 업체의 매출액은 약 100억원 증가하면서 스타강사의 영향력이 확인됐다.

    2011년부터 한 교육기업은 기나긴 소송을 진행 중이다. 강사들이 무더기로 타 업체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영난을 겪었다는 주장과, 정당한 이적이라는 입장이 엇갈리면서 수년째 싸움을 벌이고 있다.

    스타강사 C씨는 지난 6월 수능 모의평가 문제 등을 불법으로 입수한 뒤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결국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은 지난달 중순께 C씨에 대해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C씨로 인해 학원가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문제를 일으킨 강사의 인터넷 강의에서 삭제하고 싶어도 수강생들이 이미 강의료를 납부했기에 지울 수 없었던 것이다.

    당시 전속 계약을 맺지 않은 학원들은 족집게 강사의 문제 유출로 인한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에 놓이면서 결국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만 했다.

    한 사교육업체 관계자는 "스타강사의 경우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몸값이 수십억원에 달하기도 한다. 업체로서는 매출에 직접적인 역할이 되는 것으로 스타강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많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학원가에서는 스타강사 의존도가 높다"고 말했다.

    과목별 매출 1위 강사를 일명 '일타 강사'로 분류할 정도로, 스타강사의 업체 간 이적은 곧 수강생 확보라는 측면도 작용한다.

    2000년 수능 응시자는 89만6122명이었지만, 올해의 응시 인원은 60만5988명으로 감소했다. 매년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학원가에서는 그만큼 유명한 인강 강사를 모셔와야 수강생 확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소송 등 잡음 속에서도 일타 강사 확보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D업체 관계자는 "유명강사는 '팬덤'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자리를 옮기면 수강생들도 덩달아 해당 업체로 이동해 수강하는 모습이 비일비재하다. 그만큼 스타강사의 존재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사실 입시업계는 스타강사에 의존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잘 가르치는 것만큼 유명세가 있다면 수강생이 모이기 때문이다. 문제 발생이나 잡음이 있더라도 결국 스타강사를 모시는 것이 학원으로서는 이득이 되는 것"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