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바나나, 계란도 집중력 향상 효과
  • ▲ 시험 금기 음식 재료로 손꼽히는 '미역'이 수험생에게 필요한 영양분이 함유돼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 시험 금기 음식 재료로 손꼽히는 '미역'이 수험생에게 필요한 영양분이 함유돼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달 17일 수능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역, 달걀, 바나나 등을 기피해야된다는 잘못된 정보가 여전히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 식품은 속설과 달리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의 두뇌 회전 등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시험을 앞두고 가장 금기시 되는 대표적인 음식 재료는 미역이다. 미역 표면이 미끌미끌하다는 이유로 '시험에서 미끄러졌다'는 표현으로 '미역국'이 왕왕 언급되면서 시험 금기 음식으로 지목될 정도다.

    이 같은 오해를 받고 있는 '미역'에 대해 수협중앙회는 '수험생에게 좋은 음식'이라고 강조했다.

    미역 등 해조류에는 칼슘, 칼륨, 요오드 등 미네랄이 풍부해 두뇌 회전에 도움을 주고 섬유질이 많아 시험 전후 원활한 배변 활동에 좋은 식품이라고 꼽았다.

    괜한 속설로 미역국을 거부하는 것보다,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필요한 셈이다.

    노봉수 서울여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15일 "미역 등에는 영양분이 많고 소화가 잘돼 큰 부담이 없다. 흔히 '미역국을 먹으면 미끌어진다'라는 낭설 때문에 기피하기도 하지만 전혀 상관이 없는 것"고 설명했다.

    이어 "찜찜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미역이나 다시마에는 MSG 원료인 글루타민이 있다. 뇌를 구성하는 아미노산에서 16%를 차지한다. 이에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협중앙회는 미역 외에도 등푸른 생선이 수험생에게 좋은 식품으로 꼽았다. DHA, EPA 등 불포화지방산과 오메가3가 등푸른 생선에 다량 함유되어 있어 기억력,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만약 시험 당일 아침 또는 점심 식사에 생선 비린내가 걱정된다면 카레 등으로 향미를 더하고 국물 요리로 섭취해도 좋다고 수협중앙회는 전했다.

    미역과 함께 달걀, 바나나도 괜한 오해를 받고 있다. 달걀은 껍데기를 깬다는 부분이, 바나나 껍질은 미끄럽다는 이유에서 시험 금기 식품으로 꼽힌다.

    죽 역시 잘못 인식하기도 한다. 시험을 망치면 '죽을 쑤다'라는 표현을 하면서 죽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는 것이다.

    낭설을 그대로 믿기보다 도움이 된다는 측면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영양분을 섭취하더라도 수능 긴장감, 스트레스 등으로 정작 소화가 안 되면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노 교수는 "바나나의 경우 탄수화물, 포도당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소화가 잘 된다. 계란의 경우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충분히 익힌 계란은 소화 효소를 분해시키기에 반숙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 몸에서 보면 소화 흡수를 잘 시키느가 중요하다. 소화가 안 되면 수험생의 경우 정신적으로 집중하기 어렵다. 죽의 경우 상대적으로 소화가 잘 되고 위에 부담이 안 간다. 두뇌 쪽으로 혈액이 공급돼 지원해주는 부분에서 소화가 잘 안되면 위에 피가 몰릴 수 있다. 이에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