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등 선진국 디젤차 개발 박차…한국만 역주행유럽 전문가 "디젤차, 환경·연비·효율면에서 최적"
  • ▲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24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디젤차의 미래'를 주제로 오토모티브 포럼을 개최했다.ⓒ뉴데일리
    ▲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24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디젤차의 미래'를 주제로 오토모티브 포럼을 개최했다.ⓒ뉴데일리


    국내에서 디젤차에 대한 인식이 바닥으로 떨어진 가운데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오히려 디젤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디젤차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공평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디젤차의 미래'를 주제로 'KAIDA 오토모티브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외 자동차 업계와 학계 전문가, 미디어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의 사회를 맡은 전광민 연세대학교 교수는 디젤 엔진은 뛰어난 연료효율과 출력을 지녔고 단점으로 꼽힌 입자상물질과 질소산화물(NOx) 배출도 후처리 기술로 거의 해소된 상태"라며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이후 전체 디젤이 환경오염차로 오명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로 인해 한국에서 디젤차 선호가 급감하면서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데 정책은 사실에 입각한 정보를 기반으로 공평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이게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견해를 밝혔다.


    '디젤차의 전망'에 대해 발표한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역시 "항상 규제는 기술이 따라올 수 있을 정도에서 이뤄지는 것이 원칙으로 규제 강화는 기술 수준의 발달과 함께 이뤄져 왔다"고 말했다.


    이어 "디젤차는 발전 과정에서 환경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 결과 SCR 등 후처리 기술을 사용하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연비 저하가 나타남에 따라 폭스바겐의 디젤 사태가 생긴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배충식 교수는 디젤 엔진의 전망에 대해서도 "발전 방향이 무궁무진하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디젤 엔진은 끊임없이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발전해갈 것"이라며 "유럽과 일본 등은 정부 차원에서 디젤 엔진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으로 우리나라도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디젤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메르세데스벤츠, 푸조 등 디젤 엔진 개발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럽 브랜드는 디젤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강화되는 친환경 기준 충족은 물론 운전의 재미까지 만족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PSA그룹 패트리스 마레즈 부사장, 다임러AG의 피터 루에커트 디젤 파워트레인 부문 사장과 클라우스 란트 부사장 등도 디젤은 여전히 미래 친환경 규제를 충족하기 위한 주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 와다 마사노부 전 상무도 일본 클린 디젤 발전 과정에 관해 설명하며 일본 정부가 디젤차 성장을 위해 힘쓰고 있는 현 상황을 소개했다.


    이어 이날 발표자들은 유럽에서 디젤차를 퇴출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오해와 진실, 국내 디젤 정책 등에 관해 토론했다.


    패트리스 마레즈 부사장은 "유럽에서 공식적으로 디젤차의 시내 진입을 막은 것은 아니다"며 "곧 유로6d에 관련한 내용이 발표될 것이지만, 각 사는 이에 대해 준비를 마친 상태로 환경규제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피터 루에커트 사장 역시 "유럽에서는 2025년까지 환경 규제 틀이 나와 있다"며 "자동차 업계는 그에 맞출 수 있는 디젤 엔진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가 디젤차 저공해차 인증 기준을 0.019로 강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배충식 교수는 "현재 정책은 질소산화물을 가솔린 수준으로 억제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으로 이는 거의 감정적인 수준이자 국가경제 차원에서 자해 수준"이라며 "대안 없는 규제는 발전이 아닌 퇴보를 가져올 뿐이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