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스 RTX50 시리즈에 GDDR7 공급지난해 최초 공급한 삼성 이어 두번째마이크론은 아직 공급망 합류 못해품귀 시달렸던 VGA 출하량 확대 전망
  • ▲ SK하이닉스 GDDR7 제품 이미지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GDDR7 제품 이미지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로 엔비디아 차세대 그래픽카드에 GDDR7을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모리 3사 중 유일하게 마이크론만 공급망에 합류하지 못했다. 품귀현상에 시달리던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출하량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대만 부품업체들과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50 시리즈에 SK하이닉스의 GDDR7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RTX50 시리즈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아키텍처인 블랙웰을 기반으로 설계된 차세대 그래픽카드로 기존 대비 성능은 두 배로 높이고 가격은 3분의 1수준으로 낮춘 제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여기에 탑재되는 고성능 메모리인 GDDR7도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지난해 하반기 개발을 마치고 본격 양산에 들어간 제품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과 함께 AI(인공지능)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은 메모리로 주목받고 있다.

    당초 RTX50 시리즈 초도 물량에는 삼성전자의 GDDR7만 탑재됐다. 한동안 삼성 GDDR7만 단독 공급받는 구조를 이어오다 이번에 SK하이닉스 GDDR7 공급이 확인되면서 메모리 양대산맥인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차세대 그래픽카드 D램을 책임지게 됐다.

    이미 반도체업계에선 삼성에 이어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GDDR7 공급사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 지 오래다. 삼성이 지난 2023년 7월 업계 최초로 GDDR7 개발에 성공하며 GDDR 분야에서는 기술 주도권을 이어왔고 엔비디아에 초도 물량 단독 공급까지 성공하면서 우세를 점하는 듯 했지만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엔비디아 공급망 입성을 위한 과정에 있었기에 공급사 확대는 시간 문제로 보는 시각이 다수였다.

    SK하이닉스의 GDDR7 공급으로 D램 3사 중 마이크론만 유일하게 GTX50 시리즈에 공급사로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태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행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마이크론의 GDDR7을 공급받고 있다고 잘못된 정보를 전하기도 했지만 이후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했고 아직까진 마이크론이 공급한 GDDR7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삼성은 이번에 SK하이닉스가 공급망에 새롭게 들어오면서 다시 한번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엔비디아 입장에선 복수의 공급사를 두고 기술 경쟁은 물론이고 가격 협상력까지 올라가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가 삼성에 이어 SK하이닉스까지 GDDR7 공급망을 늘린데는 RTX50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폭발적인 인기로 시장에서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출고가의 2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등 RTX50을 구하기 위한 가격 왜곡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업계에선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 GDDR7 공급망까지 확보하면서 당장 2분기부터는 GTX50 출하량을 끌어올릴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더불어 SK하이닉스보다 GDDR7 공급에 절실한 것으로 알려졌던 마이크론도 공급망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