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0대 회복…외국인 10거래일 만 매수 우위시가총액 상위 25개 종목 일제히 강세…SK하닉 11%↑원·달러 환율 38.1원 급락 개장…"위험선호 심리 자극"
-
- ▲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관세 유예 관련 뉴스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소식에 국내 증시도 급등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에 국내 증시가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전 교역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키로 하면서 코스피는 단숨에 2400대를 회복했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85% 오른 2404.88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40 억원, 790억 원 순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만 2930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특히 외국인의 매수 우위는 10거래일 만이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까지 9거래일간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팔자'에 나섰다. 9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총 11조368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시가총액 상위 25개 종목 모두 강세다. 삼성전자(5.09%), SK하이닉스(11.21%), LG에너지솔루션(6.21%), 삼성바이오로직스(1.61%), 현대차(6.35%), 삼성전자우(5.19%), 기아(4.30%), 셀트리온(4.60%), 한화에어로스페이스(5.07%), KB금융(5.08%) 등이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관세전쟁이 종료되지 않았고 곳곳에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관세는 협상의 도구이고 실제 관세수위는 우려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시나리오로 돌아온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평가했다.코스피200선물이 5% 급등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6분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공시했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매로 인한 급격한 시장 변동을 억제하기 위해 발동된다.이날 한국 증시의 강한 반등은 간밤에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방침에 따라 뉴욕 증시가 폭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기본 10%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인상하기로 했다.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7.87%, S&P500지수가 9.52%, 나스닥지수가 12.16% 폭등하며 장을 마쳤다. 미 CNBC는 뉴욕 증시 거래량이 약 300억 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컸다고 보도했다.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상호관세 90일 유예에 따른 미 증시 급등과 원·달러 환율 급락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관세 피해 업종을 중심으로 급등 출발했다"며 "최근 상호관세 발 이슈로 인한 급락으로 코스피는 12개월 후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79배까지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로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진입 여지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환율의 변동폭도 커졌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8.1원 급락한 1446.0원으로 개장했다. 전날 환율은 1484.1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오른 바 있다. 상호관세 유예 발표가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원화와 같이 글로벌 교역 규모와 통화 가치 간에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 통화는 관세 전쟁에 따른 교역 환경 악화 전망에 가치 절하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미·중 무역 갈등은 원화 가치 절하 가능성을 높인다"고 했다.최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제조업, 산업 중심 신흥국 통화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의 추가적인 절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나 실제 침체 가능성은 작게 본다"며 "올해 3분기 이후 국내 추가경정예산과 미·중 무역분쟁 완화 여부 등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서서히 하락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