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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해외에서도 뭇매를 맞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롯데그룹이 성주 롯데 골프장을 사드(THADD) 부지로 제공한데 따른 보복성 조치로 롯데그룹 중국 법인에 대해 세무조사와 안전점검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의 롯데그룹 세무조사는 지난 달 말부터 시작됐다.
상하이 롯데그룹 중국본부를 시작으로 베이징의 롯데제과 공장, 청두·선양 등에 위치한 현지 법인의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중국 내 20개 점포가 불시 소방 현장 점검을 받으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사실 유통매장에 대한 정부의 소방점검은 연례적인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관할시 정부가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사드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란 게 업계 생각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롯데의 중국 사업은 회생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의 해외 매출액은 2조5000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액의 8.8%에 달한다.
전체 사업비중 중 일부지만 해외 영업이익은 2380억원 적자를 기록 중이다. 러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여타 해외 지역의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중국 매출 비중이 약 6%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롯데쇼핑의 영업적자는 거의 대부분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대신증권 유정현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은 이미 백화점, 대형마트 모두 각각 중국에서 1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롯데쇼핑의 중국 매출 비중을 고려할 때 이번 일로 1~2%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08년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와 중국 정부의 외교 마찰로 까르푸 불매 운동이 발생했을 때 까르푸 매장의 성장률은 두 자리 수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해외 사업보다 더욱 문제는 호텔롯데의 재상장 여부다.
증권업계는 롯데그룹이 국내 ‘최순실 사태’ 연류와 함께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로 주가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2일 현재 주식시장에서 장중 최대 6%까지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칠성도 같은 날 2.25% 하락하며 롯데그룹주가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에서 롯데그룹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모습”이라며 “이런 상태로 가다간 호텔롯데의 재상장도 힘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