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상가권리매매 등 틈새시장 온도차 감지
  • 11·3부동산대책 시행 한 달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버블세븐(강남·서초·송파·양천·분당·평촌·용인)지역 부동산시장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11·3대책 자체는 '주택시장 정상화 관리방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실제 아파트가 지역전체 부동산경기를 주도하는 만큼 경매나 상가 등 경기에 민감한 틈새시장도 지역에 따라 희비가 교차되는 모습이다.

    일례로 시장경기를 선행하는 법원 부동산경매시장에서는 벌써 대책적용에 따른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버블세븐 전 지역을 기준으로 보면 매매시장처럼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역별로는 제법 차이가 난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버블세븐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 10월 95.62%에서 11월25일 기준 95.99%로 0.37%p 증가했다. 낙찰가율은 경매물건의 감정가액 대비 낙찰가액 비율을 의미하며, 이 수치가 높을수록 해당지역 부동산시장 경기가 좋은 것으로 본다.

    낙찰가율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버블세븐지역 중 대책적용을 피한 용인시였다. 용인시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10월 90.4%에서 11월 93.87%로 3.47%p나 올랐다.

    반면, 11·3대책 직격탄을 맞은 강남3구는 같은 기간 98.43%에서 98%로 0.43%p, 분당은 98.67%에서 97.19%로 1.48%p 각각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목동과 평촌은 각각 10월·11월 낙찰건이 없어 비교에서 제외됐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상가권리매매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점포라인에 따르면 버블세븐 7곳 중 상가권리금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용인시로, 10월 3.3㎡당 164만8263원에서 11월 182만5513원으로 10.75% 대폭 상승했다. 이어 평촌 상가권리금은 236만175원에서 242만2718원으로 2.65%, 강남3구는 241만4634원에서 244만4274원으로 1.23% 올랐다.

    반면, 분당소재 상가권리금은 385만2171원에서 310만485원으로 19.51% 하락했으며, 목동상가 권리금 역시 222만6135원에서 206만7609원으로 7.12% 내렸다.

    염정오 점포라인 상권분석팀장은 "용인과 평촌은 대책적용을 피한 지역이고, 강남3구는 자영업 수요가 워낙 풍부해 상대적으로 여파가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매매시장도 대책적용 시점인 11월 들어 시세상승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버블세븐지역 중 시세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목동으로 10월 3.3㎡당 2379만원에서 11월 2386만원으로 0.29% 증가했다. 이어 분당이 1705만원에서 1707만원으로 0.11%, 평촌이 1403만원에서 1404만원으로 0.07% 각각 올랐다. 반면, 용인은 전월과 시세가 같았고, 강남3구는 3074만원에서 3070만원으로 0.13% 내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흐름은 연말을 거쳐 해가 바뀌면서 보다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정부가 8·25가계부채 관리방안 후속조치로 내년부터 아파트 잔금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키로 해 11·3대책 적용이 제외된 용인·평택 아파트나 상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12월 분양일정이 잡혀 있고, 연내 계약이 가능한 현장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용인 수지구 동천동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동천 더샵 이스트포레'가 지난 2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현재 분양을 진행 중이다. 이 달 8일 1순위, 9일 2순위 청약접수가 예정돼 있다.

    이 단지는 수지구 동천3지구 마지막 단지로 올해 용인시에서 마지막으로 분양되는 현장이다. 전용 78~108㎡ 5개 타입으로 지어지며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10개동·980가구 규모 대단지로 조성된다.

    단지 남쪽으로 전국적 명문으로 꼽히는 수지고가 인접하며, 풍덕초·수지중·손곡중이 자리해 학군이 우수하다. 신분당선 연장선 동천역을 통해 강남까지 20분대 도달이 가능하며 경부고속·용서고속·영동고속 등 광역도로망이 형성돼 있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

    경기 평촌 관양동에서는 GS건설이 12월 중 '평촌 자이엘라' 오피스텔 상업시설을 분양한다. 평촌 자이엘라는 연면적 3만9804㎡·지하 1층~지상 2층·총 22개 점포가 들어설 예정이다.

    행정타운과 평촌역 상권으로 둘러싸인 중심 입지에 자리하며, 입주민을 포함한 배후 수요가 풍부하다는 평가다.

    상가외부에서 지상 2층 내부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외부계단을 전면에 설치해 집객력을 높였다. 아울러 모든 점포에서 냉·난방시스템을 무상제공해 임차인들의 시설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