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현대, 안과‧간질환‧정신질환 등 다양한 영역의 치료제 개발 목표

  • 삼일제약, 현대약품 등 국내 제약사가 사업 확대를 통해 외형성장을 꾀하고 있다.

    14일 삼일제약, 현대약품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존 주력 사업의 지속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신사업영역을 확충하는 등 외형성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일제약은 안과질환‧간질환 위주의 사업을, 현대약품은 정신과 질환 위주의 사업을 목표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성장이 둔화되는 의약품 시장에서 업종 다각화를 통해 어려움을 돌파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2015년 국내 제약 산업 시장 규모는 19조2354억원으로 2011년부터 성장세가 연평균 0.1%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의약품 시장은 R&D 투자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적어 국내사 대부분 제네릭(복제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른 산업에 비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므로 신사업영역을 확대해 차별화를 둘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화이자‧노바티스‧MSD 등 다국적 제약사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은 20~32% 수준인 반면, 국내 10대 제약사는 10%를 밑돈다.  

    날로 커져가는 경쟁 속에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허승범 삼일제약 대표는 신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안과질환‧간질환 치료제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안과 질환을 앓는 환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안과 질환 치료제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눈물 계통의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0년 242만명에서 2014년 252만명으로 5년 만에 10.8% 증가했다.

    삼일제약은 동아ST와 알레르기결막염 치료제 2종에 대해 판매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힘입어 삼일제약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724억6000만원을 달성했다. 이 중에서 알레르기결막염치료제 등이 견인한 매출은 약 13%에 해당한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2016년 이전에는 안과질환치료제 판매규모가 30억~40억원에 그쳤으나 올해 품목 도입으로 판매규모가 2배 이상 늘어 100억~12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일제약은 지난 1월 프랑스 제약사 ‘라보라토리 떼아’와 녹내장치료제 독점판매계약을 통해 외형성장을 이끌 예정이다. 삼일제약 측은 녹내장치료제를 내년 3분기에 판매하고 연 성장률을 약 50%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녹내장치료제‧알레르기결막염 치료제 등 신제품 도입으로 인해 판매액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 수출할 수 있도록 사업을 구상중이다”고 말했다. 

    삼일제약은 지난 8월 이스라엘 제약사 ‘갈메드’와 비알콜성지방간치료제 임상시험 진행 및 판매독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아직 집계 전이라 매출을 밝힐 순 없으나 담당 영역이 넓어지면서 판매액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병의원 중심으로 학술 대회 등을 개최하면서 영업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약품도 지난 8일 정신질환치료제를 신 성장동력으로 선정하면서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종합병원, 요양병원 등 대상으로 역량을 집중할 특별팀을 구성해 정신질환치료제 중심 제약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치매‧우울‧간질‧파킨슨‧항불안‧항정신 등 모두 6개 계열 20여개 품목의 정신질환치료제 제품을 판매 중이며 제형 변경‧제네릭 시장 선점 등을 통해 차별화를 둘 예정이라고 현대약품 측은 밝혔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제네릭 특성 상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야 판매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특허 만료 예정인 정신질환치료제 위주로 개발을 시도할 예정”이라며 “제네릭 개발에 급급하지 않고, 제형 변화 등을 통해 소비자‧의료진의 선택 폭을 넓힐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