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모션으로 月 1990원… 알뜰배달 무제한 무료 혜택정률제 적용으로 입점 자영업자 배달 건당 수수료 산정우아한형제들 "배달 중계 이용료 비중, 매출의 2.7% 불과"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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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선보인 ‘배민클럽’을 둘러싼 이견이 커지고 있다. 저렴한 비용과 파격적인 서비스로 소비자 혜택이 확대되는만큼 자영업자에게 부담으로 돌아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9월 11일 유로 구독 프로그램인 배민클럽을 정식 오픈했다.배민클럽은 배민 자체 배달로 운영되며 알뜰배달(묶음 배달) 무제한 무료, 한집 배달 배달비 할인 혜택이 주요 혜택이다. 배민클럽 구독비는 매월 3990원이지만 오픈 기념 프로모션으로 현재 월 1990원에 이용 가능하다. 구독시 추가로 한 달 무료 이용 혜택도 받을 수 있다.배민이 이같은 파격적인 소비자 혜택을 담은 배민클럽을 선보인 것은 후발주자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이다.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약 2281만명으로 역대 최대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 쿠팡이츠(811만명), 요기요(551만명)가 뒤따르고 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고 있다.문제는 쿠팡이츠의 성장세다.
지난해 5월 10% 수준이었던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쿠팡 와우회원 무료배달 시작 이후인 올해 4월 두 배로 늘어났다. 하순위 앱 점유율을 먹어치우며 성장하는 상황이다.배민클럽은 배민이 업계 1위 지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해결책이다. 그간 월별 이용료를 냈던 것과 달리 배달 건당 6.8~9.8%의 수수료를 받는 정률제 방식을 채택한 것도 그 이유다.초기 프로모션과 파격적인 혜택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아 배달 건수가 늘어나면 배민으로서도 수익이 확대된다. 이용자수 확보와 매출 증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 -
문제는 이 반작용이 배민이 아닌 입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입점 가맹점은 배달비에 추가로 건당 수수료를 부담하면서 피로도가 가중된다.반면 우아한 형제들은 지난달 “치킨 2만원에 배달앱이 6000원을 받는다고 할 때 배달비(약 2900원)와 결제수수료·부가세(약 1100원)는 대부분 라이더 인건비, 결제 대행사, 정부로 이전되는 비용이며 이는 배달앱을 통하지 않아도 발생한다”며 “배달 중개 이용료의 비중은 식당 매출의 2.73%”라고 밝히기도 했다.수수료 비중 진실 여부와 별개로 쿠팡의 와우회원 무료배달이 쏘아올린 공은 배민클럽을 거쳐 사업자, 업계간의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최근 문제가 됐던 ‘이중가격’ 역시 생존을 위한 자영업자들의 선택이다. 배달 메뉴와 매장 메뉴의 가격에 차등을 둬 수수료 부담을 일부 소비자들과 나누는 방식이다.이후 배민은 이른바 ‘동일 가격 인증제’를 통해 배달 가격과 매장 가격이 같은 입점 업체에 인증표시를 붙여주며 소비자 반감을 불식시키기에 나섰지만 공정거래법상 금지하는 ‘최혜대우 강제’에 저촉할 수 있다며 공정위가 위법성 검토에 나서기도 했다.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도 지난 9월 6일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배달앱 3사의 수수료 대폭 인상 행위 등을 독과점사업자의 불공정거래 행위로 규정하고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나명석 비대위원장은 “배달앱 3사가 올해 무료배달 경쟁으로 인한 비용을 모두 가맹점에 전가해 배달 비중이 높은 치킨, 피자, 족발 등 관련 업계가 초토화되고 있다”면서 “업계의 현 상황을 널리 알리고 이달 중 공정위 신고를 추진하는 한편, 더욱 많은 브랜드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비대위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