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글로벌스피리츠, 버번 위스키 담은 '진저 하이볼' 출시리오프닝 이후 증가한 하이볼 수요 겨냥실제 업장에서 사용하는 버번 위스키 사용… '근본력' 충만
  • ▲ 산토리글로벌스피리츠에서 선보인 짐빔 하이볼 진저. 실제 업장에서 사용하는 잔에 담아봤다.ⓒ정상윤 기자
    ▲ 산토리글로벌스피리츠에서 선보인 짐빔 하이볼 진저. 실제 업장에서 사용하는 잔에 담아봤다.ⓒ정상윤 기자
    하루가 멀다고 쏟아져 나오는 온갖 신상 제품들. 그렇다고 모든 제품을 구매해 볼 순 없을 터.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뉴데일리 생활유통부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시식, 체험해 보는 기획 ‘대까기(대신 까주는 기자들)’를 준비했다. [편집자주]

    믹솔로지(Mixology)는 2023년부터 이어진 유통업계 트렌드다. 여러 종류의 술이나 음료를 섞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즐기는 것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기간 동안 위스키 시장이 커지며 함께 성장했다.

    사람마다 이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믹솔로지 주류의 근본은 보통 하이볼이다. 과거 서양에서 골프 경기 중 가볍게 마시기 위해 술에 음료를 섞어마셨고, 취하다보니 공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면서 ‘하이-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사실 어원은 명확치 않다.

    다만 최초의 기록은 1895년 ‘더 믹시콜로지스트’라는 책으로 알려져있다. 이 책에서 하이볼은 칵테일 중 하나로 얼음과 탄산수를 채운 잔에 브랜디나 위스키를 채우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낮은 도수, 위스키 특유의 향으로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트렌드를 겨냥한 제품들도 쏟아졌다. 다만 편의점 등지에서 선보인 제품들은 주정(酒精)에 향만 입힌, 사실상 하이볼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제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실제 위스키를 넣은 제품들도 나오긴 했지만 이미 ‘캔 하이볼=낮은 퀄리티’라는 인식이 생기기 충분했다. 소비자들이 일본식 선술집에서 마셔봤던 그 경험을 온전히 살리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 ▲ 짐빔 하이볼 진저(왼쪽) RTD 제품과 실제 업장에서 조주하는 하이볼. 색에서 차이가 있다.ⓒ정상윤 기자
    ▲ 짐빔 하이볼 진저(왼쪽) RTD 제품과 실제 업장에서 조주하는 하이볼. 색에서 차이가 있다.ⓒ정상윤 기자
    국내에 산토리와 짐빔 등 산토리사(社)의 주류를 수입하는 산토리글로벌스피리츠가 선보인 ‘짐빔 하이볼’은 위스키 짐빔을 활용해 만든 RTD 캔 제품이다. 최근에는 이른바 ‘가쿠 하이볼’과 함께 국내 선술집에서 양대 산맥을 이루는 ‘진저 하이볼’을 출시하기도 했다.

    과연 RTD 제품은 실제 업장에서 판매하는 하이볼 퀄리티를 어느 정도까지 구현해냈을까. 뉴데일리 생활유통부 기자 세 명(강필성, 조현우, 이미현)이 직접 먹어봤다.

    산토리글로벌스피리츠에 따르면 ‘짐빔 하이볼 진저’는 기존에 마시던 기본 하이볼의 청량하고 깊은 맛을 그대로 캔에 담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짐빔의 대표 위스키 '짐빔 화이트'의 가볍고 부드러운 맛을 완벽한 비율로 블렌딩해, 갓 제조한 하이볼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용량은 350㎖, 알코올 도수는 5%로 가격은 4000원이다. 편의점 프로모션을 통해 4캔 1만2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 ▲ ⓒ황유정 디자이너
    ▲ ⓒ황유정 디자이너
    강: 달달한 진저의 향긋함이 뒷맛. 오리지널 짐빔의 버번 향이 잘 살아있다. 주정을 섞은 정체불명 하이볼과는 비교하기 힘들다. 직접 제조하는 짐빔 하이볼과 캔 제품의 색 차이는 진저에일토닉의 종류 차이일까.

    하지만 눈을 감고 마시면 두 제품을 구분하기 쉽지 않을 듯. 업장에서 제조한 제품이 진저 향이 살짝 더 강한 감은 있어. 가격 차이를 생각하면 반값에 안방에서 즐기는 진짜 위스키 하이볼의 호사를 꺼릴 이유는 없어 보여.

    조: 진하고 묵직한 오리지널과 비교하면 조금은 가볍지만 그만큼 편안한 목넘김이 특징. 거슬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사실 외견으로 보이는 색의 차이 말고는 집중해서 맛을 봐야 구분이 될 정도. 시간이 지나 탄산이 조금 가라앉으면 차이는 더욱 줄어든다. 그만큼 오리지널에 빠지지 않는 퀄리티를 구현해냈다.

    이: 지인들과 홈파티 하이볼로 추천. 닭요리, 누들 안주 궁합도 좋다. 진저 향 끝에 묵직한 위스키가 입안에 맴돈다. 추천, 추천!
  • 가장 큰 차이점은 ‘색’이었다. 진한 갈색 빛을 띄는 업장 하이볼과는 달리 진저 하이볼(캔)은 오히려 투명한 색에 가까웠다. 이는 조주 과정에서 첨가하는 진저에일의 차이다. 실제로 업장에서 사용하는 진저에일만을 따로 잔에 따르자 완성된 하이볼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첫 음용 당시 ‘탄산’에도 차이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묵직한 업장 하이볼보다 진저 하이볼(캔)이 탄산이 더 강하다는 것이었는데, 이는 조주된 시간 차이 때문이었다. 음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탄산이 어느정도 빠지자 둘의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줄어들었다.
  • ▲ ⓒ황유정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