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봉 창업자 의지로 업계 최초 설치…여의도 본사 마지막 기념 행사 개최
  • ▲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이사(오른쪽 네번째)가 2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직원들과 함께 주식 시세 전광판 운영 중단 행사에 참석해 마지막으로 주문표를 던지는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주문표 세레머니는 연말에 강세장을 기원하며 해오던 세레머니다. ⓒ뉴데일리
    ▲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이사(오른쪽 네번째)가 2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직원들과 함께 주식 시세 전광판 운영 중단 행사에 참석해 마지막으로 주문표를 던지는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주문표 세레머니는 연말에 강세장을 기원하며 해오던 세레머니다. ⓒ뉴데일리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상징인 주식 시세 전광판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대신증권이 명동 신사옥으로 본사를 옮기면서 업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던 주식 시세 전광판의 운영을 중단키로 한 것.

    대신증권은 23일 여의도 본사 영업부에 설치된 주식 시세 전광판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하고 상주 고객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등 마지막을 기념하는 사은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마지막으로 연말 강세장을 기원하면서 납회식 때 진행하던 주문표 세리머니도 포함됐다.

    대신증권은 업계 최초의 '1호 전광판'이라는 상징성과 고령 투자자들의 투자 편의성, 언론 취재용 공간으로 가치 때문에 지금까지 시세 전광판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오는 26일부터 대신증권 본사가 명동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전광판 운영도 중단키로 했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는 행사에 참석해 "대신증권이 오는 26일부터 명동으로 이전한다"며 "자산관리 중심으로 증권업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고 전광판, 유지관리 업체 찾기 어려운데다 물리적 공간 찾기도 힘들어 업계 최초이자 마지막인 자사의 전광판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세 전광판은 1979년 고(故) 양재봉 창업자의 전산화에 대한 의지가 반영돼 업계 최초로 만들어졌다.

    설치 이듬해인 1980년 7월 대신증권은 전국 영업점이 온라인화되었고, 이후 대신증권은 물론 증권업계의 전산화가 급속히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다른 증권사들도 시세 전광판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점차 증권업 트렌드가 바뀌면서 대부분은 운영을 중단하고 대신증권에만 전광판이 남아 있게 됐다.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홈트레이딩과 모바일트레이딩이 활성화되고, 주식투자에서 자산관리로 증권업계의 중심이 이동하면서 내방 고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편, 대신증권은 본사가 명동으로 이전하면서 '여의도 영업부라는 이름으로 알리안츠빌딩 2층에 새 점포를 설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