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경쟁률 하락, 모집정원 간신히 넘겨… 학자금대출 제한 등 수험생 외면
  • ▲ 2017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실시된 가운데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오른 4년제 대학 16개교 중 절반 가량이 전년도 대비 경쟁률이 하락했다. ⓒ뉴시스
    ▲ 2017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실시된 가운데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오른 4년제 대학 16개교 중 절반 가량이 전년도 대비 경쟁률이 하락했다. ⓒ뉴시스


    '부실대학' 오명을 안은 '2017학년도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16개교의 정시모집 마감 결과 학교별로 명암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가량은 전년도 대비 경쟁률이 하락했고, 간신히 미달을 피한 곳도 있었다. 일부 대학의 경우 특정 학과의 쏠림 지원으로 경쟁률이 상승했지만 대부분 학과는 모집정원 정도만 지원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5일 전국 4년제 대학 중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오른 16개교의 2017학년도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루터대·서울기독대 비공개)을 분석한 결과 금강대(0.26대 1), 수원대(5.65대 1), 대구외대(1.17대 1), 청주대(3.06대 1), 케이씨(KC)대(5.02대 1), 김천대(1.07대 1), 호원대(10.62대 1) 등은 전년도보다 경쟁률이 하락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6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자료에서 금강대는 0.5대 1, 수원대 6.5대 1, 대구외대 1.3대 1, 청주대 4.4대 1, KC대 8.2대 1, 호원대 12.6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김천대의 경우 지난해 첫 평가에서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오르면서 전년도 1.79대 1보다 경쟁률이 떨어졌다.

    경주대(0.3→1.02대 1), 한영신학대(1.3→2.23대 1) 등의 경우 경쟁률이 상승했지만, 모집 정원을 넘기는 수준이었다.

    상지대(2.6→3.64대 1), 신경대(0.7→2.58대 1), 세한대(2.2→3.2대 1)등도 전년도보다 올랐지만 일부 인기 학과가 10대 1 이상 지원율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전체 비율을 높이는 결과를 만들었다.

    지난해 9월 교육부는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 D·E등급 4년제 대학 32개교 중 17개교는 학자금대출 제한 등에서 제외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이행점검 결과 하위 D·E등급 대학 및 김천대 등 16개교는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 제한 등이 결정됐다.

    D등급에는 △경주대 △금강대 △상지대 △세한대 △수원대 △청주대 △KC대 △한영신학대 △호원대 등 9개교가 지정됐고, △루터대 △서남대 △서울기독대 △신경대 △대구외대 △한중대 △김천대 등 7개교는 E등급에 올랐다.

    당시 결과와 관련해 D등급은 국가장학금II유형·신입생 및 편입생 학자금 대출 50%, E등급은 국가장학금I·II유형 및 신·편입생 학자금대출 100% 제한이 결정된 바 있다.

    201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이들 대학 중 대부분 학교는 전년도보다 경쟁률이 하락했고, 일부 대학은 아예 미달을 기록하기도 했다.

    각종 제한으로 학생 모집에 난항을 예상한 D·E등급 대학들은 별도 장학금을 마련해 지원한다고 강조하면서, 상당수 학교는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오른 사실을 숨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정시모집 마감 이후 이들 대학은 미달 또는 합격자 등록 여부에 따라 추가 모집을 실시할 수 있다. 앞서 2016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후 경주대, 한중대, 서남대 등은 정원을 채우지 못해 재차 모집을 진행한 바 있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 정시 지원에도 영향을 미친거 같다. 자기 부담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지만, 학자금대출 제한 등의 부담을 덜 받는 부분에서 수험생들이 대학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시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들의 경우 추가모집을 통해 기사회생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