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신 한경硏 원장 "경제체질 개선 구체방안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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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한국에 소비, 투자, 수출이라는 세 가지 성장기둥이 동시에 무너져 내리는 '퍼펙트스톰'(Perfect storm)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9일 한경연에 따르면, 권 원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하얏트 리젠시에서 한미경제학회(KAEA)가 주최한 조찬포럼에 참석해 '2017년 경제전망과 위기 가능성 점검'을 주제로 발표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원장은 먼저 소비의 경우 "가계부채가 IMF 위기 때보다 크게 증가해 적자가구 비중이 21%를 넘어서고 있는 데다, 생산가능인구마저 감소하고 있어 당분간 활력을 찾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정치적 요인에 의한 정책 불확실성이 IMF 위기 때의 3배에 달하고 있고 대선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투자 역시 빠른 회복세를 보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수출의 경우도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2014년 이후부터 세계 교역 성장률보다 우리나라 교역 증가율이 낮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IMF 위기 때보다 열악한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권 원장은 "지금의 위기는 소비, 투자, 수출이 동시에 무너지는 퍼펙트스톰이기 때문에 재정지출 증대를 통한 경기부양은 실효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단순 제조업의 수출만으로 성장하는 시기는 지났기 때문에 경제체질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며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사물인터넷(IoT)과 제조업의 융합, 서비스산업 활성화 등 우리 경제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작업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 원장은 우리나라 정책 불확실성이 IMF 위기 당시의 3배에 달할 정도로 높은 데다 대선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한층 더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투자 위축을 야기할 수 있다고 권 원장은 지적했다.

     

    권 원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주요국의 경기부양을 위한 어적 여력도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대외적인 여건이 당분간 개선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통화, 재정, 환율정책 측면에서 우리 정부의 운신 폭도 제한적이므로 2017년 성장률은 2016년보다 낮은 2.1%에 불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