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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증권사 사외이사 61명 가운데 75%가 올 상반기 임기가 만료된다.
인사철을 앞두고 다른 회사 사외이사 겸직사례도 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자기자본 상위 20개사 중 인수합병(M&A)으로 새로 출범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제외한 16개 증권사의 사외이사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61명(기타비상무이사 제외 기준)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6명, 75.4%가 올 상반기 이내에 임기가 만료된다.
한국투자·유안타·동부·메리츠종금증권과 하나금융투자 5곳은 사외이사 전원이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등을 기점으로 임기가 끝난다.
사외이사 수가 6명으로 가장 많은 하나금융투자는 사외이사 임기가 첫 선임시 1~2년으로 사외이사 마다 차이가 있고, 연임시에는 임기 1년으로 정해지다보니 공교롭게도 사외이사 전원의 임기 만료 시점이 오는 3월로 겹치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원래 사외이사가 5명이었으나 지난해 5월 말 정유신 사외이사가 중도 퇴임 한 이후 4명이 재직중이며, 이들 모두 올해 3월에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을 기점으로 임기가 만료된다.
임기 만료되는 사외이사와 결원으로 빈 한자리까지 총 5명의 사외이사를 연임 또는 신규 선임을 결정해야 하는 셈이다.
NH투자증권은 사외이사 원래 임기대로라면 4명 중 2명의 임기가 오는 3월 종료된다.
다만 임기가 끝나는 2명 외에 임기가 2018년 3월까지인 박상용 사외이사가 지난달 말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옮겨가면서 정기주총에서 한 명을 추가로 선임할 예정이다.
사외이사는 다른 회사와 겸직할 수 있지만 금융업계 내에서는 겸직할 수 없다.
이처럼 국내 주요 증권사의 사외이사 임기가 줄줄이 종료되면서 증권사들은 이사회 구성에 고민이다.
사외이사 임기가 종료되면 해당 이사의 연임을 결정하거나 새로 사외이사를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외이사는 인간 거수기라는 비난도 있지만 엄연한 이사회의 등기임원으로 회사의 주요 안건에 대해 판단을 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제는 자격을 갖춘 사외이사 인력풀이 좁다는 점이다.
실제로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여러 회사에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NH투자증권의 정영철 사외이사와 안덕근 사외이사가 현재 각각 강남제비스코와 SK케미칼에서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사외이사 4명 전원이 의사결정 효율화 등을 이유로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외이사를 같이 맡고 있고, 한화투자증권도 롯데칠성음료 사외이사를 역임했던 김용재 사외이사를 기용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계·법률 등 전문 분야 또는 회사 관련 업계 근무 경험이 있어야 하고, 공직자의 경우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라 결격사유가 없어야 하는데 이런 여러 조건을 갖춘 인물이 많지는 않다"며 "안건에 대한 판단력이 중요해서 사외이사 경험이 있느냐도 중요한 요소라 타 사의 사외이사 이력이 있는 인물을 선임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