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세련되고 편안한 쌍용차 '뉴 스타일 코란도C'… 패밀리카로 손색없어

'수컷 냄새'가 강한 정통 SUV 코란도가 5세대 '뉴 스타일 코란도C'로 돌아오면서 패밀리카로 변신을 시도했다.

쌍용자동차는 전면 디자인을 대폭 개편하고, 뒷자리 공간을 혁신한 신형 코란도C로 'C세그먼트' 강자 투싼과 스포티지에 도전장을 던졌다.

기자는 '우리 가족 첫 번째 SUV'를 콘셉트로 개발된 5세대 코란도C의 주행성능과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체험하기 위해 지난 23일 직접 시승해봤다.

이날 주행코스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강원도 화천군 산천어축제장까지 왕복 290㎞ 구간으로 한 대의 차량을 세 명이 번갈아가며 운전했다. 덕분에 운전석, 동반석, 뒷좌석의 승차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주행에 앞서 뉴 스타일 코란도C의 외관을 둘러봤다. 가장 많이 변화된 부분은 전면 디자인이다.

신형 코란도C는 티볼리에 이어 쌍용차의 새로운 패밀리룩인 '숄더윙 그릴'이 장착됐다. 헤드램프와 일체화된 선이 세련된 강인함을 선사한다. HID 헤드램프에는 이너렌즈를 적용한 11개의 고휘도 LED가 적용됐다. 이 역시 새로운 쌍용차의 아이덴티티 요소다.

측면은 이전 세대와 큰 변화가 없다. 다만 18인치 다이아몬드컷팅휠이 장착돼 한층 고급스러우면서 스포티한 분위기를 풍긴다. 후면도 기존의 디자인에 역동성을 강화한 방식으로 변화가 이뤄졌다. 오프로드 차량의 트렌드인 투톤 리어 범퍼가 장착됐고,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듀얼 테일파이프가 더해졌다.

실내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쌍용차의 고심이 느껴졌다.

먼저 운전자의 시선이 머무는 클러스터가 바뀌었다. 새롭게 디자인한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실린더 타입의 크롬 몰딩으로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티볼리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컬러 선택 기능을 추가했다. 운전자 기분에 따라 6가지 컬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스티어링휠은 트렌드에 맞춰 인체공학적으로 변화했다. 동그란 모양도, 'D'컷도 아닌 살짝 구겨진 듯한 모습으로 운전자의 손에 밀착되도록 설계됐다.

대시보드에는 쌍용차가 고집했던 우드 트림이 빠지고, 젊은 느낌의 지오메트릭 패턴 그레인이 들어갔다. 도어 트림에도 입체감 있는 카본 패턴이 적용됐다.

본격적인 버튼 시동 장치를 누르자 디젤 특유의 시동음이 들려왔다. 중앙고속도로 춘천 휴게소를 빠져나오면서 고속도로 진입을 위해 가속페달을 힘껏 밟자, 뉴 스타일 코란도C는 빠르게 속도를 올렸다. 옆 차량을 추월할 때도 안정적으로 차선을 변경하며 가속이 이뤄졌다.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e-XDi220 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덕분이다. 이 조합은 이미 2015년형 코란도C를 통해 성능이 입증됐다.

쌍용차는 이 엔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벤츠 GLC 220d를 벤치마킹, 저속부터 최대 토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교통체증과 언덕이 많은 국내 도로 상황에서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신형 코란도C는 1400rpm부터 2800rpm 구간까지 최대토크가 형성된다.

발진과 추월 가속의 강점은 강원도에 진입하면서 더욱 빛났다. 치고 나가는 힘이 강한 만큼 연이어 나타나는 오르막 구간에서 안정적 가속이 가능했다. 또 언덕 출발 시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어도 브레이크 압력을 일정 시간 유지해 주는 차량 밀림 방지 기능(HSA)가 있어 오르막에서도 불편함이 없다.

다만 어느 정도 속도가 있는 상태에서 코너를 돌때는 다소 쏠림이 느껴졌다. 

뉴 스타일 코란도C가 강조하는 강점이 2열 공간의 안락함인 만큼 화천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구간에서는 뒷좌석에 시승했다.

2열에 앉자, 생각보다 넓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650mm의 축거덕에 뒷좌석은 충분한 레그룸이 확보되어 있었다. 여기에 헤드룸 역시 넉넉해 키가 큰 사람도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무엇보다 2열 바닥을 평평하게 설계해 거주성이 우수했다.

주행 중 승차감도 합격점을 줄 만하다. 후륜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장착돼 차량이 강원도 산길을 빠져나오는 동안에도 노면의 충격이 덜했다.

2열 시트가 뒤로 17.5도까지 젖혀지는 리클라이닝 기능 역시 장거리 주행에서 상당한 편안함을 줬다. 2열에 송풍구가 없고 수납공간이 다소 부족한 점은 아쉬웠다.

이날 기자는 연비 약 10.7㎞/L를 기록했다. 3명의 성인이 탑승했고 주행 성능 테스트를 위해 급출발/가속을 반복한 점, 오르막과 내리막 구간을 주행한 점 등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뉴 스타일 코란도C의 복합연비는 12.6㎞/L이다.
 
이번 시승 모델은 뉴 스타일 코란도C DX로 판매가격은 2988만원이다. 안정적 주행성능과 넓고 편안한 뒷좌석 공간을 고려하는 젊은 가족이라면 패밀리카로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