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계열사 LS산전이 효자, 지난해 영업익 4257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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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LS그룹은 전기·설비 분야의 매출 신장에 힘입어 매출 30조원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은 LS산전의 초고압 직류 송전망(HVDC) 설비ⓒ LS산전
    ▲ LS그룹은 전기·설비 분야의 매출 신장에 힘입어 매출 30조원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은 LS산전의 초고압 직류 송전망(HVDC) 설비ⓒ LS산전


    LS그룹이 에너지신산업 등 정책 수혜 및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매출 30조를 노리고 있다.

    전기·설비 분야의 최근 약진이 눈부시다. 이를 반영하듯 지주회사인 LS의 지난해 매출액은 9조5792억원으로 전년 보다 다소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425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012년 이후 최대치다.

    LS는 LS전선과 LS산전, LS니꼬동제련 등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LS의 올해 예상 매출은 9조8862억원으로 다시금 10조원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3만 원대로 급락한 주가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8만원대까지 무난히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룹 성장에는 주력 계열사인 LS산전의 선전이 주효했다. LS산전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1년 넘게 주가가 38% 가량 폭락하며 고단한 시간을 보냈지만 정부의 노후화 송전용 변압기 교체 사업 바람을 타고 재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정부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송전망 증설에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국내 발전 설비용량은 2014년 93.2GW에서 2015년 97.6GW, 오는 2020년 136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정된 터. 연평균 6.6%의 증가율에 신규 송전망 증설 계획도 포함되면서 관련 업계는 유례없는 활기를 띄고 있다. 여기에는 업계 1위인 LG산전도 포함돼 있다.

    향후 진행될 정부 관련 사업에서 LS산전의 비중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발전용량 증가 사업은 345kV 및 765kV 초고압 교류 송전망(HVAC) 건설이 요구된다. 최근 정부는 HVAC를 대체할 초고압 직류 송전망(HVDC)에 주목하고 있다. HVDC는 동일 전압에서 교류 송전 대비 2배 이상의 전류 송전이 가능해 효율성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향후 765KV 교류 송전망은 HVDC로의 대체 건설이 확실시 된다.

    LS산전은 전류형 HVDC의 핵심부품 독점 공급 기업으로, 정부 주도의 대규모 송전망 사업의 직간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LS산전의 전력시스템 매출은 내년까지 최소 14%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HVDC 잠재 설치 용량은 25.9GW로 추정된다. 현재 제주와 해남·진도 해저 구간에 0.7GW가 설치돼 있다. 내년 6월에는 북당진~고덕 구간 1.5GW완공을 앞두고 있다. 신울진~신경기 구단을 포함해 동해안 신규 발전단지와 북경기 송전망도 HVDC 4GW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LS산전의 부품 수요가 늘어나리란 것은 자명하다.

    정부의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 전략’도 호재로 작용했다. LS산전은 전력기기를 비롯해 해당 사업 분야에 소요되는 핵심부품의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에너지 프로슈머 시장 사업’으로도 불리는데 에너지 생산과 소비, 판매 시장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진 정부 주도의 대단위 발전 프로젝트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 중 12.8% 비중을 할애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유럽·일본·중국·중동 등 해외법인을 통한 매출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력기기, 융합사업, 자동화, 융합 등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해외 법인을 통해 그룹이 벌어들인 돈은 LS산전에서만 2조3천억원을 상회한다. 이렇듯 해외 시장 실적 확대는 국내 송전망 사업과 함께 그룹 매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직 실적이 높지 않은 이란 등 중동 국가 진출과 관련해 그룹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의 송·배전망 투자 확대시 해외 매출 및 이익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특히 이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