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사업단 외 별도 TF·지자체 협의체 구성유니버설 외 디즈니랜드 유치 가능성도 제기
  • ▲ 한국유니버설스튜디오 조감도.ⓒ수공.
    ▲ 한국유니버설스튜디오 조감도.ⓒ수공.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테마파크 조성 삼수에 나선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에 두 번이나 고배를 든 만큼 전문가 연구용역과 별도기획단(TF) 구성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을 방침이다.

    사업 재추진 전망과 관련해선 일단 낙관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아시아에서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디즈니 등 테마파크 IP(지적 재산권) 제공사의 사업이 일단락되는 시기여서 이들 회사의 투자 여력에 숨통이 트일 거라는 견해다.

    다만 기존 테마파크의 확장·추가 공사가 예고된 지역이 있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수공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공은 경기 화성 송산그린시티에 들어설 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국제테마파크사업)과 관련해 재추진 준비에 들어갔다.

    수공은 지난달 16일 국제테마파크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USK 컨소시엄과 사업협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사업 공모에 참여한 뒷순위 협상대상자가 없어 사실상 사업 추진이 무산됐다.

    이 사업은 2009년 ㈜롯데자산개발 컨소시엄이 추진하다 외국인투자기업요건 미충족과 계약금 미납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수공은 삼수 도전을 위해 테마파크사업단과 별개로 내부 TF를 구성한 상태다. TF는 수공 내 전략기획·재무·법률 담당자가 참여했다.

    경기도, 화성시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별도 협의체도 구성했다.

    사업 추진이 두 번이나 무산되면서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위해 전문가 연구용역도 추진한다. 이르면 이달, 늦어도 상반기 안에 외부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연구용역 과제에는 사업 타당성을 비롯해 USK 컨소시엄이 요구했던 사업부지 인근의 아파트 분양과 적정 규모 등 사업대상자에 대한 혜택 지원 부분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수공 관계자는 "두 차례 실패를 거치면서 사업 성공을 위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며 "내년 사업대상자 재공모를 추진하려면 적어도 연말까지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수공이 두 차례 고배를 마시고 심기일전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도 남아있다.


    내부에서 논의되는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 본사(UPR) 방문 계획이 대표적인 사례다.

    수공은 UPR과의 라이선스 문제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았던 게 사업 유치 실패의 원인으로 보고 이를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는 태도다. UPR로부터 직접 공식적인 입장을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공은 UPR 방문에 관해 말을 아꼈다. 구체적인 방문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수공은 UPR에 우선 서한을 보내 방문 여부를 문의할 계획이다. 다만 어떤 내용으로 편지를 구성할지에 대해선 확정을 짓지 못하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라이선스 관련 협상 주체가 아니었던 수공이 직접 UPR과 접촉하는 게 맞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PR 접촉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수공은 테마파크사업 재추진과 관련해 유니버설 스튜디오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민간사업자 제안에 따라 디즈니랜드 유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해 디즈니랜드가 지난해 개장했고, 북경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2020년께 문을 열 계획이어서 글로벌 테마파크 IP 제공사의 투자 여력에 다소 숨통이 트일 거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에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가 무산된 이유의 하나로 UPR에서 비슷한 시기에 아시아에서 2개의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도 앞서 제기됐었다.

    수공과 테마파크 전문가의 설명을 종합할 때 앞으로의 유치 변수는 디즈니와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기존 테마파크 확장 여부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디즈니는 상해 테마파크 옆에 2단계 확장공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디즈니의 대규모 개장에 맞서 미국 본토 등에서 기존 테마파크 확장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사업에 적잖은 투자비가 투입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해외 테마파크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면 투자 여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