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부지 제공한 롯데, 중국 보복의 희생양될까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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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 문제로 인한 중국의 보복 우려에도 불구하고 롯데가 27일 이사회에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사드 (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국가에서 추진하는 일이니만큼 동참한다는게 롯데 측 입장이다.

27일 롯데그룹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국방부와의 부지 교환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이르면 28일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사드 부지 제공이 일단락 되지만, 향후 중국의 보복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사드 부지 제공에 따른 중국 보복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지난해 9월 롯데 성주골프장이 사드 부지로 결정된 뒤 롯데에 대한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고 있다. 작년 11월 29일부터 중국 당국은 갑자기 현지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 모든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 소방 및 위생·안전점검 등을 진행했다. 이후 사드배치 보복성 논란은 곳곳에서 나타났다. 
 
중국 선양(瀋陽)의 경우 3조원 가량을 투자해 추진 중인 '중국판 롯데월드' 공사가 중국 정부에 의해 중단된 상태다. 베이징의 롯데 슈퍼 매장 3곳도 폐쇄하기로 했다. 
 
선양 이외에도 톈진(天津), 웨이하이(威海), 청두(成都) 등 각 지역 중심도시에서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는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케미칼·롯데알미늄 등도 모두 중국 내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1994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유통·화학·관광 등의 업종에서 롯데 계열사의 중국 시장 진출이 이어졌다. 롯데마트도 중국 내 115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고 롯데시네마도 현재 12개점, 90여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에 근무하는 임직원만 모두 2만명에 이른다.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이 이뤄질 경우 롯데의 중국 내 사업 뿐만 아니라 중국인을 상대로 한 면세점 매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중국 내에서 한한령이 내려질 경우 국내에 들어오는 유커는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커 감소는 곧 면세점과 백화점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현재 롯데면세점의 경우 매출의 80%가 중국관광객으로부터 나온다. 
 
따라서 면세점과 중국 현지 복합쇼핑몰 등 중국과 연관된 롯데의 주력 사업이 줄줄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롯데가 희생양이 될 우려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롯데 측은 한국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외교 문제는 정부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언론 보도가 쏟아지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중국에서 경제 보복을 했다고 단정 지을수 없다"면서 "설령 보복이 있다고 하더라도 국가에서 알아서 해결해줘야 일이다"라고 못을 박았다. 
 
이어 "중국 보복보다도 이사회 결정에서는 배임이나 횡령 부분에 중점을 뒀다"면서 "향후에도 롯데는 국가적인 사업과 관련해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