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방정식은 남녀를 차별하지 않는다고!”

  •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인 피앤지(P&G, Procter & Gamble)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참신한 캠페인을 출범해 다시 한번 눈길을 끌고 있다. 피앤지는 전세계 7600만명이 공감한 ‘여자답게(Like A Girl)’ 캠페인으로 여성성의 진정한 의미와 양성 평등에 대한 흥미로운 접근으로 주목 받고 있다.

    ◇ ‘We See Equal’ 영상 통해 양성 평등 재조명

    피앤지가 선보인 ‘We See Equal’ 캠페인은 광고 영상을 통해 ‘공평한 세상’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가정, 직장, 학교 등 생활 곳곳에서 남녀 역할에 대한 선입견을 깨자는 메시지를 호소력 있게 전달한다. 영상에는 수학 방정식을 풀고 있는 여자 아이들, 아기의 기저귀를 갈고 있는 남성, 커다란 군장을 메고 집에 돌아와 딸과 뽀뽀를 하는 직업 군인 여성이 등장한다.

    시점이 흥미롭다. ‘수학 방정식은 문제 푸는 사람이 누군지 상관하지 않아요(Equations don’t care who solve them)’, ‘기저귀는 누가 기저귀를 갈아 주든 상관하지 않아요(Diapers don’t care who change them)”와 같이 사물의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본다.

    성별에 대해 차별을 갖는 것은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기저귀를 갈아주는 사람이 우락부락한 팔뚝을 가진 아빠면 어떻고, 방정식을 멋지게 푸는 사람이 흑인 여성 꼬마라서 문제가 될까?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생활 속 장면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함으로써 여성과 남성의 정해진 역할이란 없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명제를 새롭게 일깨워준다.

    피앤지의 양성평등의 장려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여자답게(Like A Girl)’와 ‘체인지 데스티니(Change Destiny)’ 등의 캠페인을 선보이며, 사춘기 소녀의 정체성과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호소력 있는 방식으로 소통해왔다.

    ◇ 5억5000명이 공감한 ‘여자답게’ 캠페인

    피앤지 생리대 브랜드 위스퍼(Whisper)는 50%의 여자 어린이들이 사춘기, 특히 초경을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크게 잃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여자답게’라는 표현이 부정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를 의미하여, 여자 아이들의 인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같은 편견을 깨고자 시작한 캠페인이 ‘여자답게’다. ‘여자답게’라는 표현이 적극적이고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접근이었다. 해당 캠페인 광고는 지금까지 5억 5000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공감을 이끌어냈다.

    실제로 캠페인 실행 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6%가 ‘여자답게(Like a girl)’라는 표현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캠페인 실시 전엔 19%에 그쳤다.

    피앤지의 스킨케어 브랜드인 SK-II는 여성들이 자신의 운명을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체인지 데스티니’ 캠페인도 벌였다.

    ◇ 남녀 모두 동등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 환경 조성에 앞장

    피앤지는 양성 평등을 위해 대외적인 노력은 물론 내부적으론 양성 평등 실천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경영진의 43%, 이사회 구성원의 3분의 1이 여성으로 구성됐다. 차별 없는 고용을 적극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피앤지는 다양한 제도 및 프로그램을 통해 남녀가 동등하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그 중에는 여성들이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내 여성 리더십 팀(The Corporate Women’s Leadership Team), 여성 직원들의 커리어 성장을 지원해, 궁극적으로는 시니어 레벨에서 여성 직원들의 성공을 이끄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여성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The Women’s Accelerator Program)과 아테나 인 액션(Athena in Action) 등이 있다.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각국의 최고의 여성 인재 100여명을 선정해 지역 내 최고 경영진과 직접 매칭해 성장을 후원하는 사내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한국에서도 10여명의 인재가 참여하고 있다. 최고 경영진들이 후견인이 돼 다양한 조언을 제공하고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극대화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양성과 포용(Diversity & Inclusion)’을 주제로 현재 자신이 속한 조직의 상황을 진단하고 실질적인 발전안과 실행 계획까지 설계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성별을 뛰어 넘어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서로 다르며, 이를 이해하고 포용할 때 조직의 전체 역량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다양성에 접근하고 있다.

    이외에도 출산 휴가 및 육아 휴직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으며, 출장 시에 부모나 자녀 등 부양가족을 돌보는 비용을 회사가 일부 부담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 ▲ ⓒ피앤지
    ▲ ⓒ피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