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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은행권의 전세자금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2월 말 현재 전세대출 잔액은 총 35조7757억원으로 전월 말(34조5065억원) 대비 1조2692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 증가액(4580억원)의 2.77배, 지난해 같은 달(7531억원)의 1.7배에 해당한다.
이는 이사철을 앞두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전월세 거래 건수는 2만1479건으로 전월(1만3724건)보다 56.5%(7755건) 늘었다. 전년대비(1만8009건)보다 19.3%(3470건) 증가했다.
전셋값도 오름세다.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를 보면 2월 서울지역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4억2204만원으로 1월(4억2153만원) 보다 51만원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 평균가격도 같은 기간 2억3669만원에서 2억3719만원으로 50만원 올랐다.
전셋값은 들썩이고 있지만 매매 시장은 아직 잠잠한 모습이다.
2월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4699건으로 전월(4502건)보다는 소폭 늘어났지만 전년 동기(4924건)에 비해서는 줄었다.
손정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전세 거래가 급증하고 있지만 매매 시장은 아직 잠잠하다"면서 "실수요자들이 공급물량 과다,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주택을 구매하는 여건이 좋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이번에 아파트를 사기보다는 전세에 한 번 더 살고, 다음에 매매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