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선호 전용 59㎡ 이하 전세 '품절'상계동 등 5개 지역 전세가율 70~80%대 기록
-
-
-
-
▲ 상계동은 주공 아파트와 중앙하이츠 등이 대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사진은 상계동 주공6단지 모습.ⓒ뉴데일리경제
강남, 목동 등에 비해 전셋값이 저렴해 전세 난민의 희망으로 꼽히는 서울 노원구도 전세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노원구 중개소무소에 따르면 △상계동 △중계동 △하계동 △공릉동 △월계동 등 5지역 모두 신혼부부 등이 선호하는 전용 59㎡이하는 물론 그 외 전세 매물도 희귀한 상황이다.
뉴데일리경제는 이날 신혼부부가 받을 수 있는 버팀목전세자금대출(한도 1억2000만원)을 기준으로 노원구에서 아파트 전세 찾기에 나섰다.
가장 먼저 들른 상계동은 △지하철 4, 7호선 노원역 △롯데백화점 △노원 문화의 거리 등이 있는 지역이다. △주공 3, 5, 6, 7단지 △중앙하이츠 1, 2차 △동양메이저 △노원 우성 △노원 현대 등이 아파트촌을 형성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1540만원,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은 70%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1억~1억5000만원대에 전셋값이 형성돼 있는 전용 32~45㎡는 물량이 항상 부족하다"며 "저금리 기조 때문에 집주인들이 월세로 전세를 대체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단지에선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사들인 후 전셋값을 올려 받는 갭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계동 주민 조현수(가명·34)씨도 "최근 1~2년 사이 전세 매물이 급속도로 줄고 있다"며 "특히 7호선 라인(마들~상계~중계~하계)에 있는 아파트에서 전세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재개발을 추진 중인 당고개 쪽에서 전셋집을 구하는 신혼부부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
-
-
▲ 은행사거리 쪽 전세 매물은 매우 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은행사거리에 있는 청구3차 모습. ⓒ뉴데일리경제
상계동에서 대중교통으로 10여분을 달려 중계동 은행사거리로 이동했다. 은행사거리는 각종 학원과 을지초등학교, 을지중학교, 청암중학교, 청암예술학교 등 교육 시설이 밀집해 있다.
또 △청구3차 △주공5, 6단지 △신안 △성원 △우성3차 △양지대림 1, 2차 △신안동진 △라이프 청구 신동아 등이 아파트촌을 형성하고 있다.
이 지역의 아파트가격은 3.3㎡당 1626만원으로 조사됐다. 전세가율은 80%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은행사거리 쪽은 자녀 교육 때문에 이주 수요가 많은 반면 공급은 늘 부족한 곳"이라며 "지난달까지 전세 물량이 없다가 최근 일부 단지의 전용 59㎡가 보증금 2억5000만~2억7000만원대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도 전세 문의 전화가 수시로 걸려온다"고 덧붙였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용 39㎡, 44㎡ 등은 1억~1억5000만원대에 전세 물량이 나오기도 한다"면서도 "전세 물건이 나올 때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
-
-
▲ 하계동 쪽도 전세난을 피할 수 없었다. 사진은 하계동에 있는 한신아파트 모습.ⓒ뉴데일리경제
노원구 남쪽에 있는 하계동 부근도 마찬가지다. 7호선 하계역을 끼고 있는 이곳은 △현대 우성 △미성 △한신 △청구 △장미 △청솔 △학여울 청구 등이 밀집한 전형적인 아파트촌이다.
하계동 아파트는 3.3㎡당 매매 1662만원, 전세가율 70%를 기록 중이다.
D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혼 부부들이 많이 문의하는 전용 59㎡이하 소형 평형의 전셋값은 39㎡가 1억~1억5000만원대, 44㎡가 1억5000만~1억9000만원대"라며 "하지만 이 평형들은 물량이 거의 없어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공릉동, 월계동 등 노원구 내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했다.
공릉동 일대 아파트 매매는 3.3㎡당 1424만원. 전세가율 83%를, 월계동은 매매 1441만원, 전세가율 78%를 기록했다.
E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용 39㎡ 등 소형 평형에선 전셋값이 매매가의 80%, 심지어 90%에 달하는 곳도 있다"며 "그 가격에도 전세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노원구 어디에서도 전세를 구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