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한·일 울타리를 넘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서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신동빈 회장은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현지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인내를 갖고 기다리며 중국사업을 정상화시키켔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VRICI(베트남·러시아·인도·중국·인도네시아) 5개국을 중심으로 전 사업 부문이 활발하게 해외진출을 추진해 왔다.
최근에는 기타 동남아시아 지역과 중앙아시아, 북미 지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현재 해외 30여개 국가에서 약 6만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을 지속성장의 원동력으로 보고 모든 사업 부문에서 해외 사업 확장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해외에도 대규모 복합단지 건설을 추진해 계열사 간 동반 진출로 시너지를 높이고, 현지에서 글로벌 롯데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베트남 하노이시 떠이호구 신도시 상업지구에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노이시 서호 인근 7만3000여㎡ 규모 부지에 연면적 약 20만㎡ 규모로 쇼핑몰, 백화점, 마트, 시네마 등이 들어선다. 총 사업비는 3300억원으로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동북부 선양에도 롯데그룹의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테마파크를 비롯해 쇼핑몰, 호텔, 오피스, 주거단지 등이 어우러져 롯데의 관광·유통 노하우가 총 집결된 연면적 150만㎡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2014년 백화점이 우선 오픈했고, 2018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선양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중국 내 롯데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현재는 사드보복으로 프로젝트가 일시 중단된 상태다.
유통부문도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2007년 러시아 모스크바점 오픈을 시작으로 해외에 첫 진출한 롯데백화점은 2013년 중국 웨이하이점과 청두점을 오픈했다. 2014년에는 선양점을 오픈해 중국 내 다점포 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다.
역시 사드 후폭풍으로 중국 내 매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롯데그룹은 조바심을 내지 않고 시간을 두고 중국 손님들이 발길을 돌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
롯데마트 역시 적극적으로 해외 출점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7년 중국과 2008년 인도네시아에서 글로벌 대형마트 체인인 마크로를 인수하면서 해외에 첫 진출한 이후, 신속한 점포 확장 전략을 펼치며 현지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현재 롯데마트는 해외 3개국에서 174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점포수 보다 더 많은 숫자로 국내 유통업계에서 해외 사업부문으로는 최대 규모다.
롯데그룹의 관광부문도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활발하게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러시아 롯데호텔 모스크바를 오픈하며 해외시장에 진촐한 롯데호텔은 단기간에 모스크바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현재는 다른 지역으로 확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베트남 호치민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진출한데 이어, 2014년에는 괌과 베트남 하노이에 체인 호텔을 잇따라 오픈했다.
특히, 2015년 5월 미국 뉴욕 맨하탄 중심지의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을 인수하면서 북미 지역으로도 그 영역을 넓히게 됐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는 미안마 양곤, 러시아 상트페테프부르크에 호텔을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다.
글로벌 3위 면세사업자인 롯데면세점도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점, 시내점과 괌 공항점, 일본 간사이 공항점과 긴자 시내점까지 총 5개의 해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방콕 시내점을 오픈할 계획이며 일본 시내면세점 추가 개장 및 기타 해외지역 신규 진출을 검토 중이다. 또 2020년에는 세계 1위 면세 사업자가 되기 위해 해외 면세점과 해외 브랜드의 인수 등 다방면의 해외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동남아시아권의 대표적 석유화학기업인 말레이시아의 '타이탄케미칼'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후 영국의 '아테니우스', 파키스탄의 '파키스탄PTA'를 인수해 새외 생산기지를 마련했으며, 미국 앨라배마에도 생산 법인 'HPM 앨라배마'를 설립해 생산설비를 확충했다. -
롯데그룹의 간판 '롯데제과'는 1990년대 중국에 진출해 현지 공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해 왔다. 2010년에는 베트남, 인도, 러시아에도 차례로 초코파이 생산 공장을 설립해 본격적인 해외 현지 생산 체제를 갖췄다.
롯데제과는 현지 업체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인도, 베트남, 벨기에, 파키스탄의 제과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동남아 시장과 유럽 시장으로 발을 넓혔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중국 외에 세계 40여 개국에 각종 주류 및 음료를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과 러시아 등지에서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10년에는 필리핀펩시를 인수해 동남아 시장에 발을 내딛었고, 2014년에는 미얀마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 '롯데-MGS 베버리지'를 설립해 미얀마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
내달 3일 창립 50주년을 맞는 롯데그룹은 M&A를 기반으로 한 공격경영의 대가 신동빈 회장과 함께 '글로벌 롯데' 만들기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