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채널 확대 통한 시너지 효과 ↑" vs "왓슨스 영업손실 GS리테일에도 악영향 미칠 것"
  • ▲ 왓슨스 로고. ⓒ왓슨스코리아 홈페이지
    ▲ 왓슨스 로고. ⓒ왓슨스코리아 홈페이지


    GS리테일이 드럭스토어에 왓슨스 흡수합병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GS리테일의 이번 합병이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지 아니면 상황을 나쁘게 만드는 독이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왓슨스홀딩스가 보유한 왓슨스코리아 지분 50% 인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GS리테일은 왓슨스코리아의 지분을 100% 확보해 6월 1일까지 흡수합병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왓슨스는 국내에서 올리브영 다음으로 지점이 많은 127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다. 향후 GS리테일의 채널확대 등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기존까지와 달리 이번 흡수합병으로 왓슨스에 대한 독자적인 경영권까지 확보해 매장 확대 및 향후 전략 속도를 한층 끌어 올릴 수 있다.

    유통기업이 판매 채널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이점이다. 일례로 GS수퍼마켓, GS25에 왓슨스를 총괄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다. PB(자체브랜드)제품 개발 시에도 3개의 채널에 동시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최근 세븐일레븐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 편의점 화장품 시장에서 왓슨스와 협력을 통해 우위를 점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GS리테일에서 운영하는 사업 중 GS25를 제외한 나머지 채널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왓슨스의 실적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왓슨스코리아의 당기순이익은 2010년 -26억원, 2011년 2억원, 2012년 -27억원, 2013년 -116억원, 2014년 -84억원, 2015년 -76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을 제외한 다른 시기에는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GS리테일의 4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GS리테일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235억원, 384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모두 하회했다.

    실적부진의 이유는 개선이 기대되던 수퍼 영업손실 규모가 오히려 전년 94억원에서 135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악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의 대다수는 편의점을 제외한 나머지 유통 채널이 부진을 겪고 있는 GS리테일이 적자인 왓슨스까지 합병하는 것은 영업이익을 악화시키는 무리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유통기업이 많은 채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시너지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는 뜻"이라며 "다방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게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GS리테일의 이번 합병에 대해 우려보다는 기대 쪽으로 무게추를 두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 연구원은 "왓슨스 단독 경영권 확보를 통해 점포 수 확대 및 규모의 경제 구축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GS리테일이 주력할 전망"이라며 "올해 편의점 점포 출점이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고, 수퍼마켓의 구조조정으로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