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USA, 이르면 5월말 첫 OCTG 생산 예정...하반기 판매 본격화낮은 관세·현지 생산 이점 살려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 노려
  • ▲ 세아제강 포항공장.ⓒ세아홀딩스
    ▲ 세아제강 포항공장.ⓒ세아홀딩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철강 수입규제가 국내 최대 강관 제조사인 세아제강에 전화위복이 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부터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유정용강관을 통해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출길이 막힌 국내 여타 제조사와는 처한 상황이 달라 향후 세아제강 행보에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미국 유정용강관(OCTG) 공장인 SSUSA(SeAH Steel USA LLC) 가동을 앞두고 있다.

     

     SSUSA는 현재 유정용강관 상업 생산을 위해 조직 통합부터 설비 합리화까지, 전반적인 PMI(post-merger integration)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세아제강은 이르면 5월말 SSUSA가 첫 유정용강관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유정용강관 현지 생산을 위해 Laguna Tubular Products Corporation(라구나 튜블라 프로덕트 코퍼레이션)’와 ‘OMK Tube(OMK 튜브)’ 두 곳을 인수했다. 갈수록 거세지는 보호무역주의 장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유정용강관의 경우 국내 수요가 없어 전량 해외로 수출된다. 그 중 북미 시장은 유정용강관 제조사에게는 최대 수요처다. 세아제강이 북미 시장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아제강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기전부터 북미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서라도 현지 공장을 인수해 직접 생산하는데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현 시점에서 볼 때 이러한 전략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트럼프 정부는 국산 유정용강관 반덤핑 관세를 높이는가 하면 철강재 전 제품에 대해 수입 규제에 나서는 등 보호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수입 철강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령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대통령 직권으로 특정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침해하는지 조사한 뒤 즉각 수입을 전면 금지하거나 수입량을 제한하는 초강력 무역 제재 조치다.

     

    이에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11일 수입산 유정용강관(OCTG) 연례재심 최종판정에서 2.76~24.92%의 반덤핑 관세를 국내 철강사에 부과했다. 여기서도 세아제강은 국내 여느 철강사보다 낮은 2.76%의 관세가 결정됐다.

     

    현재 북미 OCTG 시장은 유가 상승 기대감으로 리그(Rig) 수가 증가하는 등 최악의 불황기를 지나 점차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관세로부터 당분간 자유로워진 세아제강은 현지에서 생산하는 제품까지 더해 북미 시장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반덤핑 관세의 경우 세아제강만 낮게 나와 업계 전체로 볼 때 아쉬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현지에서 곧 생산되는 제품과 낮은 관세의 이점을 살려 회복세에 있는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점유율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날로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비해 리스크 요인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