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일 최고치 경신, IT업종 쏠림 현상 뚜렷외국인투자자 이탈시 수급 받쳐 줄 공모펀드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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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지난 8일 2292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한국거래소
주식시장이 연일 뜨겁다.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8일 2292.76으로 마감했다. 지난 4일보다 51.52포인트 오르며 새 역사를 하루 만에 다시 쓴 것이다.
상승세의 주범은 삼성전자다. 이 날에만 3.3% 올라 235만1000원으로 9거래일 째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월 19일 이후 코스피 상승기여도를 보면 반도체 업종, 특히 삼성전자가 2.33%로 코스피 상승률인 4.81%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IT업종의 상승추세가 꺾이지 않는 한 코스피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IT의 글로벌 업황 개선, 이익모멘텀, 4차 산업혁명 등이 IT업종의 투자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 중심의 IT 업종 향배가 코스피를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코스피 지수보다 삼성전자의 주가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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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증권
그러나 주식시장 강세장에서 돈을 번 투자자는 우리나라 서민이 아닌 외국인투자자라는 게 흠이다.
4월 19일 이후 외국인은 총 2조756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강세를 주도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주로 IT하드웨어, IT가전, 소프트웨어, 반도체와 함께 내수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8일 삼성전자 외에도 LG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39%, 1.79% 상승했다. 모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로써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투자 비중은 시가총액 대비 36.72%에 달했다.
외국인이 투자 비중을 확대할 때 개인투자자는 투자할 여력이 없었다. 소득 수준은 제자리걸음이지만 가계대출로 인해 이자비용만 늘었다.
주식투자의 달콤한 과실을 따기 위해 다소 매수 부담이 없는 코스닥 시장으로 옮겼지만 투자 이익은 크지 않았다.
올해 코스피는 10.6% 상승했지만 코스닥 지수는 0.6% 상승하는데 그쳤다.
개인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에서 약 1조40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주가 상승으로 이득을 보지 못한 것이다.
한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융자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 시 주식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달 2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전 거래일보다 682억원 증가한 7조3198억원으로 기존 최대치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액이 4조195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3조3004억원)보다 훨씬 많았다.
외국인투자자 이탈 시 펀드가 안전판 역할을 해줘야 하지만 기초체력이 부족하다.
지난해 공모펀드 수탁고는 220조원으로 전년대비 1조원 줄었다. 이에 반해 단기 수익을 추구 사모펀드 수탁고는 1년 전에 비해 24.6% 증가한 250조원을 기록해 주식시장 하락 시 충격파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