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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1차 테스트베드가 완료된 뒤 각 증권사들이 신규 상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그간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시장의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에 ‘당국의 테스트를 통과한 알고리즘’이라는 이력으로 공신력을 얻었다는 생각에서다.
반면 일부 알고리즘의 경우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익률을 보이기도 해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인간의 개입 없는 로보어드바이저 랩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키움증권도 내달 말경 랩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이 인력 개입 없이 운용하는 랩 상품 ‘QV 글로벌 로보랩’을 출시했다. 미국에 상장된 1800여개의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회사 측은 이번 상품이 국내 최초로 인력 개입이 없이 로보가 매매와 리밸런싱 등 운용 전반을 담당한다는 점에 방점을 두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 상품을 운용하는 ‘QV 글로벌 자산배분’ 알고리즘은 앞서 지난 4월 결과가 발표된 금융위원회와 코스콤 주관의 ‘로보어드바이저 1차 테스트베드’에서 해외형 누적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해당 알고리즘의 6개월 누적수익률(적극투자형 기준)은 6.38%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초 가입시에만 지점에 방문하면 나머지 운용 등은 고객 성향에 맞춰서 로보가 모두 운용하는 간편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도 1차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SK-쿼터백 ROBO1호’를 앞세워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해당 알고리즘은 적극투자형 기준 누적 9.94%의 수익률을 기록, 국내형 중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을 기록했다.
회사는 모바일과 결합한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고 본격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키움증권도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이 운용하는 랩 상품을 이르면 내달 말경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당초 해당 상품은 5월 말~6월 초 안으로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회사에 따르면 2차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출시 등으로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해당 상품은 글로벌 자산배분형으로 국내 상장된 ETF에 투자한다.
단 1차 테스트베드에서의 생각보다 저조한 수익률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키움증권은 자체 알고리즘 ‘키움 글로벌 자산배분형’으로 1차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바 있다. 해당 알고리즘은 적극투자형에서 누적 수익률 2.6%에 머물렀으며 안정추구형에서는 손실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