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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철강사들이 수입산 철강재 규제를 재차 촉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지시에 따라 철강업계의 의견 개진을 위한 공청회를 지난 24일(현지시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현지 철강사들은 수입 철강재를 더욱 엄격히 단속할 것을 트럼프 정부에 요구했다.
이와 함께 국가안보에 군용물자 뿐만이 아니라 도로, 교량 등 인프라시설 구축에 사용되는 건설용 철근 등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가해질 때 해당 물품에 대한 수입을 전면 금지할 수 있다. 미국 철강사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국내 철강사들은 향후 철근 등 건설용 철강재를 미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된다.
미국 철강업계가 국가안보를 들어 수입 제제를 요구한 품목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장갑차에 쓰이는 갑판 외에도 군용 특수금속, 변압기용 철강재 등도 안보와 연관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철강업계 한 임원은 "생산비용보다 낮은 덤핑 철강재가 미국 철강사들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강관, 전기강판, 스테인리스 등 구체적인 품목이 언급되기도 했다.
데이비스 린툴(David Rintoul) US스틸 강관부문 대표는 "해외 철강사들이 우리로부터 미국 시장을 뺏는 것을 임무로 삼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유정용강관(OCTG) 수입이 제한돼야 한다며 그 이유로 원유나 가스 개발에 쓰이는 제품이라 국가 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저 뉴포트(Roger Newport) AK스틸 CEO는 전기강판이 수입으로부터 보호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력망은 국가 안보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전기강판은 꼭 수입이 억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강판 뿐만이 아니라 변압기, 발전기 등 전기강판이 쓰이는 완성제품도 수입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바바라 스미스(Barbara Smith) CMC(Commercial Metals Co.) 대표는 철근 수입 규제를 외쳤으며, 테리 하포드(Terry Hartford) ATI(Allegheny Technologies Inc.) 부사장은 스테인리스와 특수강이 수입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62년 발표된 법률을 근거로 행정명령을 발동, 수입 철강재가 미국 국가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이 법률에 따르면 수입 철강재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판단할 때, 수입산에 대해 전면적인 관세 징수나 기타 수입 제한을 할 수 있다.
이는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이 결정한 무역 규제 조치 중 가장 강도가 높아,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상무부는 6월말을 조사 종료 시점으로 잡고 있다. 6월말 조사 결과가 나오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7월부터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