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25% 증가 전망… 길리어드 등과 단단한 파트너십 구축
  • ▲ 유한양행 본사. ⓒ유한양행
    ▲ 유한양행 본사. ⓒ유한양행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 수출이 올해도 전체 매출 실적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원료의약품 수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하면서 3000억원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원료의약품 수출액은 2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정도 증가했다. 원료의약품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이른다.

    이같은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데, 1분기에만 수출 규모가 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나 늘어났다.

    유한양행은 C형 간염 치료제, 에이즈 치료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길리어드, 로슈, 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사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길리어드가 개발한 C형 간염 치료제 '하보니'와 '엡클루사'의 주원료를 유한양행이 공급하고 있는데 하보니는 신흥시장에서, 엡클루사는 유럽에서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유한양행의 원료 수출은 100% 자회사인 유한화학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유한화학은 지난해 제2공장인 화성공장을 완공한 후 원료의약품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유한화학 제2공장은 cGMP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개발도상국 등을 중심으로 수요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한양행의 주 고객사인 길리어드와는 원료의약품 공급은 물론 국내서도 파트너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길리어드는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의 공동마케팅을 이어오고 있고, 올해 들어서는 C형 간염 치료제 '하보니'와 '소발디'의 유통도 함께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같은 파트너 관계는 에이즈(HIV) 치료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양사는 '트루바다', '스트리빌드'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지속해 오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새로운 에이즈 치료제 '젠보야'의 유통까지 맡게 됐다.

    길리어드와의 국내외 파트너 관계가 지속됨에 따라 유한양행은 안정적인 수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비록 길리어드의 전 세계 매출은 하락하는 추세에 있지만 원료의약품 매출과 관련된 처방건수의 하락세가 완제의약품 매출 하락에 비해 크지 않기 때문에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길리어드는 물론 신규 고객사 확대 등으로 원료의약품 수출 고성장은 201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길리어드 및 신규 파트너사와 신약 공동 연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향후 신약이 출시 된다면 제품 라인 확대로 원료의약품 부문의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