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평균 교육 시간·비용 매년 증가내부인재 양성, 장기 경쟁력 확보 목적
  • ▲ 신한·KB금융 건물 전경.ⓒ 뉴데일리
    ▲ 신한·KB금융 건물 전경.ⓒ 뉴데일리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한 판 승부를 펼치고 있는 KB와 신한금융이 직원 역량 높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 속 금융사의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내부 인재 육성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임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직원 1인당 교육 시간과 비용이 매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임직원 1인당 평균 교육 시간은 154시간으로 2014년(147시간) 보다 7시간 가량 증가했다.

    2014년 99만원에 그쳤던 평균 교육 비용도  2015년 119만원으로 껑충 뛰었고 지난해에는 124만원까지 늘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이미 2014년 1인당 평균 교육 시간과 비용으로 각각 138시간, 110만원을 기록하며 국민은행보다 많은 규모를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2015년부터 8개 계열사를 포함해 수치를 집계하는 탓에 금융사 전체 평균 교육 시간과 비용은 소폭 줄어들었지만 매년 직원 교육에 평균 100시간, 100만원이 넘는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금융사들이 직원 역량을 높이기 위해 펼치는 교육 내용도 다양하다. 

    KB금융은 리더십과 핵심직무역량, 인권과 관련된 성희롱 예방교육이나 직원간 예절교육, 미래성장분야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랭믈 운영 중이다.

    모든 직원이 학습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스터디 그룹을 결성한 뒤 가계‧기업여신, 외환, 퇴직연금 등 현장 중심의 학습을 진행하는 등 직급별, 업무별 체계적인 교육훈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계열사 중 KB증권은 통합법인 출범에 맞춰 WM 트랜스포메이션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PB계층별 교육, CIB 활성화 기초 단계인 법인고객 발굴기법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국민카드 역시 직군‧직렬 기반 TRM(Training Road Map)을 구축하고 온라인 모바일 과정이나 최신 트렌드를 학습할 수 있는 자체 집합 과정(Trend MBA)를 개설해 4차 산업 관련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과거부터 직원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는 곳으로 유명한 신한금융의 교육 내용도 풍성하다.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을 위해 2개월 과정의 집중 과정을 신설하고 교육한 뒤 직원들을 해당 직무로 배치하는 방식을 운영 중이다.

    IB나 딜러, 리스크, 디지털 뱅킹 업무를 희망하는 직원들을 위해서 직무 이해를 돕기 위해 커리어 플러스 스쿨(Career Plus School) 프로그램도 구축했다.

    또한, 직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중요 전략 과제로 선정한 뒤 그룹 통합으로 인재풀을 관리하고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오픈 API 등 미래금융 핵심기술에 대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고려대학교 석사 과정 강의와 프로젝트 실습도 진행 중이다.

    신한금융은 직원 교육을 활용해 향후 3년 내 핵심 전문가 100명을 포함한 디지털 인재 1000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업무 역량을 높이고 전문성을 키우고자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차별화된 교육을 통해 금융 인재 육성 계획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