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경제사절단에서 제외된 속내 처음으로 드러내통상문제를 해결할 방안 찾아 참여하려던 계획 무산
  •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이기륭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이기륭 기자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서 제외됐던 당시 아쉬움을 언론에 처음으로 토로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1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6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6월말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국가발전에 많은 것을 기여하고 싶었는데 아쉬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당시 권 회장은 방미 경제사절단을 꾸리기 전부터 동행할 뜻을 내비쳤다.


    앞서 지난달 9일 철의날 행사에서 권오준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 미국을 방문하는데 좋을 성과가 나야 한다"며 "가서 도움이 된다면 좋은 아이디어를 준비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미국 방문은 통상 문제도 있고 굉장히 중요한 방문인 것 같다"며 "대한상의 요청이 있었는데 국가발전을 위해 통상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참여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동행 의지를 분명히 밝힌 바 있다.

    특히, 반덩핌 관세 등 무역통상 현안이 많아 이번 방미에 꼭 참여해야 할 인사로도 평가됐다.


    하지만 대한상의에서 제안한 명단에 포함됐던 권오준 회장이 청와대가 스크린하는 과정에서 제외됐다. 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인바 있다. 청와대에서 노골적으로 권 회장에 대해 비호의적인 뉘앙스를 풍겼기 때문. 이에 또 포스코에 외풍이 불어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돌기도 했다.


    방미 경제사절단에서 빠진 것에 대해 서운하지 않느냐고 기자가 묻자. 권 회장은 “서운하지는 않다”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 언론을 통해 방미 의지를 피력했음에도 배제됐기 때문에 포스코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문재인 정부에 서운함이 있을 수 있겠지만, 애써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는 미국의 한미 FTA 개정 요구 등으로 부각된 철강 무역 불균형 관련해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상무부로부터 후판제품에 대해 11.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 받았다. 지난해 7월과 8월에도 각각 냉연제품 59.72%, 열연제품 58.68%의 반덤핑 관세를 받은 바 있다.


    반덤핑 관세는 포스코 이외에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도 부과받았기 때문에 국내 철강업계 전체의 중요한 현안이기도 하다.


    이같은 미국의 무역통상 압박 이슈를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권 회장은 “잘 해나가야죠”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최태원 SK 회장이 선친에 이어 밴플리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