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해외 진출… 이란 ‘엔텍합 투자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체결
홍 회장 취임 이후 CU 3700 →1만1799개 폭발적 '증가'
  • ▲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BGF리테일
    ▲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BGF리테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사업 모델로 발전시키겠다."

    지난 2012년 훼미리마트에서 CU로 브랜드명을 변경하면서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이 밝힌 포부다.


    홍 회장의 이 발언 이후 5년 만에 BGF리테일이 업계 최초로 이란시장 진출하면서 당시 포부는 허언이 아닌 자신감이었다는 것이 증명됐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이번 쾌거는 "고객·가맹점주·지역사회의 좋은 친구 같은 기업"이라는 아이덴티티를 만든 홍 회장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2007년 BGF리테일 회장으로 취임한 홍석조 회장은 '친구 같은 기업을 만들자'는 경영철학을 내세우며 혁신을 이어갔고 이러한 혁신으로 국내 1위 자리에 오른 BGF리테일의 사업능력이 해외로 뻗어가는 밑거름이 됐다.

    실제로 홍 회장은 2012년 당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2년간 이어온 훼미리마트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편의점은 CU, 회사명은 BGF리테일로 완전히 변경했다. 사명변경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설이 있지만, 일본색이 강한 훼미리마트로는 '친구 같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어려워 홍 회장이 강력하게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CU의 뜻은 'CVS for U'이라는 의미로 영어의 See you처럼 가깝고 친근한 표현이다. '당신을 위한 편의점'이라는 의미로 기존 공급자 중심의 편의점(도입 초기 일본형 편의점)에서 벗어나 이용자 중심의 한국형 편의점을 표방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름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들에게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친구같은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BGF리테일은 매출 개선 프로그램 'Clinic For CU'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매출 부진 점포의 주변 환경 분석과 점포 진단을 통해 대상 점포의 환경 개선 및 상품 최적화 등을 통해 매장의 수익을 향상시키는 BGF리테일의 상생 프로그램이다.

    클리닉 대상 점포로 선정되면 발주, 진열, 판매 등 점포 운영의 기초를 다져주는 영업 전문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운영 전략을 제시하는 트렌드분석 전문가, 점포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는 점포시설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상생협력팀'이 직접 현장에 투입돼 각 점포의 상황에 맞춘 컨설팅을 진행한다.

    지난 2014년에는 업계 최초로 가맹 시스템의 개선 작업을 통해 가맹점주의 매출 이익 배분율을 최대 80%까지 높였다. 심야 운영 여부도 가맹점주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러한 접근은 CU 점포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2007년 홍 회장 취임 당시 3700여개에 불과했던 CU 점포 수는 올해 6월 기준 1만1799개로 늘어났다.

    홍 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PB 도시락과 'Cafe GET'(커피)의 사업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편의점 시장 자체를 성장시켰다.

    2015년 12월 출시돼 현재까지 도시락 판매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백종원의 한판도시락'은 홍 회장이 직접 현장에서 맛보고 품평회에 참석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 제품이다. 'Cafe GET' 역시 직접 시음한 뒤 직원들과 허심탄회한 논의 끝에 나온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홍석조 회장은 친구같은 기업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며 끊임없이 대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홍 회장은 "가맹점 점주와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올 한해도 점주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위해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 ▲ 홍석조 BGF리테일 대표. ⓒBGF리테일
    ▲ 홍석조 BGF리테일 대표. ⓒBGF리테일


    이렇듯 홍석조 회장이 만든 친구같은 기업 이미지와 사업 경쟁력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해외시장 진출로까지 연결됐다.

    BGF리테일 측은 홍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이뤄진 '편의점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 '1등 브랜드라는 프리미엄',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등이 이번 해외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이 처음으로 진출하는 국가는 이란으로 엔텍합 투자그룹(Entekhap Investment Development Group)'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 계약 방식으로 진행된다.

    로열티를 지불하고 해외 브랜드를 사용하는 프랜차이지(Franchisee)였던 국내 기업이 브랜드 독립 후 프랜차이저(Franchisor)로 해외 진출을 통해 로열티 수입을 벌어들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GF리테일은 현지 리스크, 투자비 부담 등은 최소화하면서도 지속적인 로열티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마스터 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 계약'을 선택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 계약' 방식은 사업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저(Franchisor)의 시스템과 역량이 높을 때 진행되는 계약의 형태를 뜻한다. 즉 홍석조 회장이 기반을 다진 편의점 운영방식 자체가 수출됐다고 볼 수 있다.

    향후 BGF리테일은 이란 시장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아 다른 중동 및 동남아시아 지역 등 신흥 국가로의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기댈 수 있는 친구 같은 편의점을 만드는 것이 홍 회장의 평소 생각"이라며 "5년 전 사명 변경 이후 이러한 기업문화가 안착됐고 그 결과 업계 최초 해외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하게 됐다. 소통을 통한 친구같은 기업이 되고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