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 규제 피해 신용대출 한도액 증가市銀 마이너스통장 금리경쟁 막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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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됐지만 오히려 신용대출 잔액이 급증하는 ‘풍선효과’를 낳고 있다.

    특히 금리가 낮고 승인이 빠르다는 장점을 내세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정부의 대책이 무용지물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7월 가계대출은 6조7000억원 증가했다.

    아직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이지만 발빠른 금융소비자들이 앞다퉈 대출을 받아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역시 “집단대출이 꾸준히 취급됐고 활발한 주택거래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8월 이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정부의 의도와 다르게 신용대출 증가세가 눈에 띄게 늘었다.

    실제 5개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7일 기준 92조7000억원으로 몸집을 더 키웠다. 인터넷전문은행 출현으로 신용대출 상품 경쟁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8.2 부동산 대책 이후 LTV‧DTI 강화로 주택담보대출이 막혔지만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 관계에 놓이면서 마이너스통장과 같은 신용대출 한도를 증가하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7월말 기준 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한달 새 0.11% 포인트 낮아졌다.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신용대출 금리를 떨어뜨리며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6월 3.17%였던 신용대출금리를 0.11% 포인트 인하해 3.06%로 대출고객을 흡수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최대한도 1억5000만원, 최저 금리 2.86%’라는 홍보를 내세운 결과 총 대출액이 8807억원을 넘어섰다.

    일부에선 “카카오뱅크의 경우 최대 허용 DTI는 소득의 160%까지 가능하다”, “기존 신용대출이 있고 전세자금대출이 있어도 대출이 승인된다”는 후일담으로 대출을 부추기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당초 취지는 비용 절감을 통해 서민들에게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한다는 데 있다.

    그러나 현재는 신용대출로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는 데 더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