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 블라인드 채용 최초 도입… 전문분야는 도입 어려워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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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자 제약업계도 이에 부응하기 위한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주요제약사들은 하반기 채용 규모를 늘리거나 정부의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인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미약품은 하반기 200여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채용이 확정되면 한미약품의 인력은 기존 2200여명에서 2400여명까지 늘어나게 된다.
한미약품은 제약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R&D투자를 해 오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연구인력도 꾸준히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한미약품의 지난 4년간 직원수는 9배 가량 늘어났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인 평택 바이오플랜트 투자가 본격화하고 R&D가 강화되면서 신규 인력 증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바이오 사업 부문과 R&D 부문 증원이 대부분이고 일부 영업인력 충원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최근 계열사 내 비정규직 152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목받았다. 여기에 더해 종근당 역시 하반기 20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
이로써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 채용 규모인 256명보다 100명 많은 360명으로 확대된다. 내년엔 채용 규모를 420명 이상까지 늘리기로 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채용 인원 70% 이상을 청년으로 채용할 계획"이라며 "전체 임직원 대비 청년고용률을 2016년 9.3%에서 오는 2018년에는 15%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메디톡스는 광교 R&D센터 개소를 기점으로 100여명의 신규 연구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구역량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채용 규모 확대와 함께 채용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펙'을 따지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도입이다.
동아제약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정부가 시행하는 블라인드 채용 정책에 발맞춰 제약업계 최초로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하반기 인턴 40여명을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하고 연구·개발 등 전문직을 제외한 전 부문에 걸쳐 내년까지 200여명으로 확대한다. 블라인드 채용 방식은 향후 정기 공채에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아쏘시오그룹은 1959년 공채 1기때 부터 50년 이상 지속해 오던 입사지원서 양식을 전면 수정했다. 불합리한 차별을 초래할 수 있는 사진, 학력, 출신지역, 가족관계 등을 없앤 새로운 입사지원서를 마련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정부가 주도하는 블라인드 채용 정책의 취지에 깊이 공감하고 뜻을 같이하고자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며 "학력, 집안배경 등 겉모습에 가려 기회 조차 얻지 못하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 꿈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종근당도 채용 시 출신지역, 가족관계, 학력, 신체조건 등을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해 편견 없이 공정하게 인재를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채용규모 확대와 블라인드 채용 도입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분위기다. 전문성이 강조되는 제약업계 특성상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도입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정부 기조에 따라 가는 것에는 여러가지 걸림돌이 있다"며 "일부 상위제약사를 제외한 업체들은 채용규모를 단숨에 늘리기 쉽지 않을 뿐더러 전문분야의 경우 블라인드 채용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선뜻 도입하겠다고 발표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