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집행부VS신진세력 격돌, 근무환경 개선 및 직원 복지 증진 초점은행 노조 선거 사측 개입 만연, 성숙한 노사관계 정립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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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5일 새로운 집행부를 뽑는 금융노조 농협지부의 위원장 선거에 3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펼칠 전망이다.25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우진하, 김용택, 고주영 등 총 3명의 후보자가 접수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이번 선거에는 지난 2014년 허권 위원장과 경합을 펼쳤던 우진하 농협지부 전국운영위원이 다시 한 번 출마했다.당시 약 2000여 표 차이로 탈락하며 허권 위원장에 자리를 내줬지만 과거 출마 경험을 발판삼아 또다시 도전한 것으로 전해진다.우 후보는 임금피크제 재투표 및 폐기, 자기계발비 동등 지급, 중식비 및 교통비 인상 등 직원 근무환경 개선 공약으로 표심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기호 2번인 김용택 후보는 현 집행부 세력과 힘을 모아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경북지역위원장인 김용택 후보는 양미순 현 농협지부 수석부위원장, 정인태 실장, 서을구 운영위원 등과 진영을 꾸려 도전장을 내밀었다.지난해 9월 허권 위원장의 전국금융산업노조위원장 당선 이후 현 농협지부를 이끌었던 배성화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일찌감치 입장을 정했다.이에 현 집행부원들은 새 위원장으로 김용택 후보를 지지하며 이번 선거에서 세력를 확대하고 있다. 김 후보는 야근과 주말근무을 줄이는 등 노동 강도 완화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현재 농협금융 중앙본부 노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주영씨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자기계발비 100% 확보·상대평가 폐지·추가휴가 10일 확보 및 임금상승 10% 등 직원 복지 개선을 약속하며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농협지부 선관위는 내달 5일 1차 선거를 실시한 뒤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재경합을 실시해 최종 당선자를 선출할 계획이다.
전체 조합원 약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투표인 만큼 금융권 안팎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또한, 최근 노조위원장을 선출한 은행들이 노조와의 극심한 마찰을 일으키다보니 이번 농협 선거에도 자연스럽게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지난해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선거 과정에서 사측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신청 등 내홍이 격화됐다. 이에 윤종규 은행장은 노조 측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금융사 CEO의 경영권 남용 등 부끄러운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사례로 남게 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후 노동 관련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 역시 성숙한 노사관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성과연봉제 폐지로 갈등을 유발할 쟁점이 사라진 만큼 은행권이 안정적인 노사 문화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