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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해 또다시 국내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4일 즉각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하고 24시간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키로 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 부원장보 주재로 시중은행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시장 안정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계속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졌다”며 “국제 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조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또 다시 핵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앞으로의 한반도 정세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진 원장은 “특히 이번 북한의 핵실험 재개에 따른 미국의 반응과 북한 대응 수위에 따라 향후 한반도 긴장 수위가 더욱 높아질 수도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높은 경계심을 갖고 긴밀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일단 시장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24시간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기재부, 금융위,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도 강화키로 했다.
특히 외국인자금의 유출입 동향, 국내은행 외화유동성 상황, 외화차입 여건 등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일반 각 은행들은 외화자산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의 갑작스러운 자금 유출에도 버틸 만하다.
일반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은 107.2%, 특수은행의 경우 81.5%로 규제 비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현재 외화차입금 평균 가산금리 역시 단기 0.018%, 중장기 0.738%로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은 안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진웅섭 금감원장은 “북한의 핵실험 도발을 틈타 가계부채 등 금융부문의 다른 잠재 위험요인들이 현실화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라”며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미리 준비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