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일 최대 700만 상자, 지난해 대비 25% 증가 'CJ-롯데-한진' 배송기사·차량 추가 투입 비상
  • ▲ 택배업계가 추석 성수기에 맞춰 일제히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 CJ대한통운
    ▲ 택배업계가 추석 성수기에 맞춰 일제히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 CJ대한통운



    택배업계가 추석 대목을 앞두고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주 늦은 10월 추석으로 농산물 수확기, 김장철과 시기가 겹쳐 물동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는 올 추석 물동량을 지난해보다 25%가량 늘어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확기, 김장철에 겹쳐 열흘에 달하는 긴 연휴로 친지 등에 선물을 보내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배송 상품은 소비심리 위축과 청탁 금지법(김영란법)의 영향으로 고가의 선물보다 참치·햄 통조림과 같은 식품세트와 치약·비누와 같은 생활용품 세트가 강세다.

    CJ대한통운은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를 '추석 특별수송 기간'으로 정하고 배송인력 1000여 명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업계는 평소보다 50% 이상 물량이 증가하는 연휴 2주 전부터를 '특수기'로 정해 특별 근무를 실시한다.

    CJ 측은 이달 26일에 하루 최대 물량인 700만 상자를 배송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일 최대 배송량이었던 500만 상자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이에 대비해 회사 측은 비상 상황실을 설치해 운영하고 터미널과 택배 차량 등 시설 정비를 실시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말부터 전국 배송거점에 설치해 온 자동분류 설비 '휠소터'가 추석 특수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국 50여 거점에 설치된 휠소터는 컨베이어벨트에서 택배 상자를 주소별로 자동 분류하는 장비다.

    같은 기간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도 특수기에 돌입해 배송인력 등을 크게 늘린다. 롯데는 이달 29일까지를 특별 배송기간으로 정하고 1천여 대의 배송 차량과 직원 500여 명을 추가 투입한다.

    24시간 비상 상황실 운영을 통해 전국 대리점에서 발생하는 비상 상황에도 대비한다. 이를 위해 물류센터 분류인력, 콜센터 상담원도 각각 50%씩 증원했다.

    한진택배도 이달 1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를 특별 근무 기간으로 정해 늘어난 물량에 대응한다. 한진은 특수기 동안 일 최대 160만 상자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해 배송 차량과 인력을 평소보다 30% 늘린다.

    업계는 연휴 전후 증가할 인터넷 쇼핑몰 물량 등에 대비해 추석 이후에도 비상 근무체제를 일부 유지할 계획이다. 이달 말 시작될 한류 관광쇼핑축제 '코리아 세일 페스타'로 인한 증가분과 연휴 전후로 쌓인 인터넷 쇼핑 물량 처리를 위해서다.

    CJ대한통운은 추석 직후인 10월 중순에 택배업 사상 최대 물량인 일 8백만 상자를 처리할 것으로 예측하고 연휴 이후에도 특수기를 유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열흘에 달하는 긴 연휴와 수확기, 김장철이 겹쳐 올 추석에는 물동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휴 이후에도 인터넷 쇼핑 물량 등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선물 배송 시에는 물량이 몰리는 시기를 피해 연휴 2주전 쯤 접수하면 원하는 날짜에 안전히 전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