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2013년 '실버종합물류' 설립 후 실버 일자리 1000개 창출
롯데글로벌로지스, 장애인개발원과 장애인 직업훈련·채용 협약
  • ▲ CJ대한통운 실버택배원 배송모습 ⓒ CJ대한통운
    ▲ CJ대한통운 실버택배원 배송모습 ⓒ CJ대한통운



    택배업계가 노인, 장애인 등 취업 취약 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 2013년 고령자 친화 기업 실버종합물류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실버택배 사업은 65세 이상의 노인 배송원이 아파트 단지와 같은 구역에서 물류 분류 작업과 전기 카트를 활용한 단거리 배송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 사업은 각 지방자치단체,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택배 물량 공급과 운영을 맡고 지자체는 행정절차를 지원한다. 정부의 노인 관련 산하기관은 택배원 교육과 취업 희망자 모집 등을 담당한다.

    실버택배는 기업, 지자체, 정부 간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사업 시작 3년 만에 전국 142개 거점에서 실버 일자리 1000여 개를 창출했다. 해당 사업은 서울, 인천, 부산, 전남, 경기 파주 등 전국 각 지자체와 노인 단체 대한노인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효율과 사업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버택배는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새로운 택배서비스 모델도 창출하고 있다. 현재 서울 길음동과 보문동에서는 부녀회 등 지역 커뮤니티와 결합된 '통합택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통합택배 서비스는 CJ대한통운을 비롯한 여러 택배사가 아파트에 택배를 배송하면 시니어 배송원들이 회사 구분 없이 택배를 동별로 분류해 배송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해당 지역에서는 커뮤니티 택배 플랫폼을 활용한 지역 농작물 온라인 주문 배송 등의 부가사업도 검토 중이다.

    CJ대한통운은 실버택배 모델을 바탕으로 기초생활수급자, 경력단절 여성, 장애인 등 취업 취약 계층 대상 일자리 사업을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신범수 대한노인회 취업지원본부장은 "실버택배는 실버 택배원 스스로 근무시간과 물품 배송 수를 정할 수 있는 자율성이 있어 노인 일자리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어르신에게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근무 중인 실버 택배원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신 본부장은 "다만 택배 분실 사고 발생 시 보상 책임, 실버 택배원 휴게 장소 등 시설 지원과 제도 마련을 위한 정책 지원 등은 추가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중증장애인 직업훈련과 채용 등을 계획하고 있다. 양 기관은 지난 6일 '중증장애인 현장 중심 직업훈련 및 고용연계'에 관한 협약식을 가지고 장애인 훈련생 양성과 채용 등을 협의했다.

    해당 사업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추진 중인 현장 직업훈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사업에 따라 장애인 훈련생들은 롯데글로벌로지스 종로 물류센터에 배치돼 하루 최대 6시간의 직업훈련을 받는다.

    훈련생들은 화물차에 실린 물류 분류작업을 맡게 되며 4명의 훈련생을 우선 배치한다. 사업 참여 훈련생들은 추후 검토를 거쳐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정식 채용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 같은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해 장애인 근로자 채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