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송센터 구축·해외업체 제휴 등
  • ▲ 인천공항세관 특송업체 보세창고에 가득한 해외직구 상품들 ⓒ 연합뉴스
    ▲ 인천공항세관 특송업체 보세창고에 가득한 해외직구 상품들 ⓒ 연합뉴스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 직구족'의 증가로 국내 택배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해외 구매 상품의 국내 배송을 담당하는 택배업체는 물량 증가에 대응할 특화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는 추세다. 최근에는 중국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이 국내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역(逆)직구도 늘어 특송센터 구축, 현지 배송업체와의 업무 협약 등 역직구 물량에 대한 대응도 활발하다.

    관세청 추산 2016년 해외 직구 수입액은 1조9200억원으로 2015년 1조7417억원보다 약 7% 증가했다. 계속되는 성장세로 올해 1분기 해외 직구 수입액은 5377억원을 기록,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0% 증가한 규모다. 해외 직구 증가에 따라 국내 배송량도 함께 늘어 지난해 국내 택배 물동량은 약 21억 건을 기록, 2015년 18억1596건보다 약 16% 상승했다.

    한진택배는 최근 해외 배송 특화 서비스 '이하넥스 PRO'를 신설했다. 해외상품 다량 구매자와 해외 쇼핑몰 사업자에게 제공되는 해당 서비스는 대량 주문 일괄접수, 배송 데이터 관리 등의 사업상 편의를 제공한다. 이용 고객은 실적에 따라 해외 주요 배송대행지역(배대지) 내 한진 물류센터 무료 이용 서비스, 배송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인천국제공항 물류단지에 들어설 특송센터를 통해 해외직구, 역직구 물량에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해 착공된 CJ대한통운 해외 특송센터는 인천공항 물류단지 내 총 2만9430㎡(약 9천 평)규모로 들어서며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된다.

    CJ대한통운은 센터 내부에 역직구 화물 전용처리구역을 설치해 배송시간 단축, 현지시장 동향분석, 재고관리 등 해외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종합 물류서비스도 제공한다. 첨단 장비를 갖춘 특송센터와 서비스를 통해 CJ대한통운은 국제특송, 포워딩, 택배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물류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직구, 역직구 부문에서 연평균 4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중국 택배업체와의 협약을 통해 우리나라와 중국을 오가는 직구 물량에 집중한다.

    올해 초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중국 최대 택배업체 윈다(YUNDA), ZM로지스틱스(정명현대물류유한공사)와 중국으로 배송되는 역직구 물량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중국 택배업체는 각 사가 가진 물류 인프라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유럽국가, 중국 사이트를 활용한 해외직구가 늘고 있으며 중국 등의 국가에서 역직구 물량도 크게 늘고 있다"면서 "최근 두드러지는 국내 택배 물동량 증가는 해외 직구 물량에도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업계는 해외직구 특화 서비스, 시설 확충 등을 지속해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